[충청 물지킴이] 윤흥수 농어촌公 충주·제천·단양지사장

? ?
?
? ?
?
"이제 농민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30년 넘게 청춘을 보내며 일했는데 이 기간에 한국 농업의 환경은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 변화에 동참해 미력하나마 일조했다는 것이 자부심이겠네요."

윤흥수 한국농어촌공사 충주·제천·단양지사장은 얼마 남지 않은 정년이 마냥 아쉽지만 자부심을 갖고 떠나겠다며 소회를 밝혔다.

영동군 심천면 출생인 윤 지사장은 지난 76년 행정직으로 농어촌공사에 입사했고, 2004년까지 무려 29년을 본사에서 환지와 보상업무를 담당했다.

그가 환지와 보상관련 업무를 하던 시기는 전국적으로 가장 활발한 경지정리와 간척사업 등이 진행되던 시기다.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환지와 보상업무를 보면서 그는 전국의 농지개량사업을 손금보듯 파악할 수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효율성 높은 농지가 탄생해 가는 모습이 너무도 신비로웠고, 그로 인해 쌀 생산량이 획기적으로 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농어촌공사 직원으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껴졌다고 한다.

1년간 한양대학교에서 진행된 교육에 참가한 뒤 그는 2006년 고향인 옥천·영동지사장으로 발령이 났다.

본사를 벗어난 첫 근무지가 바로 고향이었고, 지사장이란 직함을 부여받았다.

고향에서 직접 농민들과 부딪치고, 농가의 현실을 목격하면서 그는 한국농업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됐다.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지원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농업 현장에 와보니 농업에 대한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2년간의 고향 근무를 마치고 2008년 충주·제천·단양지사장으로 임지를 옮겼다.

도내 북부지역은 남부지역과 달리 지역개발사업을 하기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한 그는 전원마을 조성사업과 농촌마을개발사업 등을 힘 있게 추진하기 시작했다.

2년여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들이 이제는 성과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

산수가 뛰어나고 청정지역이란 이점을 살려내고자 했던 그의 의도가 적중한 것이다.

"열심히 일했지만 후회는 남게 마련이죠. 농업을 비롯해 농업관련 기관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지원체계를 만드는 일이 시급합니다."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윤흥수 지사장은 늘 농촌걱정이다.

아울러 후배들이 일할 농어촌공사 걱정이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