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볼만한 공연

겨울이 왔음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하는 그럴듯한 첫눈도 내리고 이젠 정말 겨울이 이만치 다가선 듯하다.
'겨울'이라는 말만으로도 온몸이 움츠러드는 요즘, 우리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것은 한낮에 잠시 내리쬐는 눈부신 햇살같은 따스함이 있는 공연 한편이면 충분하다.
이번 주말엔 어떤 공연들이 마련되고 있는지 미리 알아 보자.
<편집자 주>

◆국악의 향연에 흠뻑 빠져볼까, 제400회 특집 카이스트 금요문화행사 '국립국악원 초청 공연'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클래식에서 국악·가요·무용·연극까지 다양한 공연를 즐길 수 있는 무대가 있다. 바로 카이스트 금요문화행사.

1986년 4월에 시작돼 지역주민들의 작은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카이스트 금요문화행사가 400회를 맞아 29일 오후 7시30분 카이스트 대강당에서 '국립국악원 초청 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에는 호남지방 농악놀이 중 설장구를 바탕으로 새롭게 무용화한 '장구춤'을 비롯, 경쾌한 가락 속에 민족의 정서를 노랫말에 담아 맑고 깨끗한 창법을 구사하는 '경기민요'와 소리꾼·고수·청중이 하나되는 '판소리', 우리 민속무용 중 가장 예술성이 높은 춤으로 손꼽히는 '살풀이' 등이 펼쳐진다. 또 현대적이면서도 우리의 전통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가야금 독주 '17현 가야금을 위한 단모리'를 감상할 수 있다.

?문의 869-2291∼4

◆젊음의 패기가 느껴지는 KBS 군악제

하늘과 바다 그리고 땅. 육·해·공을 지키는 3군이 한자리에 모인다.

KBS대전방송총국이 마련하는 '2002 KBS 군악제'가 29일 오후 7시30분 충남대 정심화문화회관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정부가 수립되기 전인 1946년부터 전란 중이던 1951년 사이에 창단돼 끊임없는 연주활동으로 군에는 사기진작을, 상처받은 국민들에게는 큰 위안을 줬던 3군 군악대. 이번 군악제 역시 힘차고 웅장한 군악대의 연주로 대전시민과 군이 하나되는 친선과 화합의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 공군군악대는 '한국민요 모음'을 연주하고 해군군악대는 영화 '스타워즈'의 주제곡을, 육군군악대는 창작국악곡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또 육·해·공 3군이 함께하는 '국군환상곡'과 '나팔수의 휴일' 등 다양한 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 초청가수 현 숙씨와 배재대학교 합창단, KBS 대전 어린이합창단이 특별출연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문의 470-7326∼7

◆서도소리 한번 들어보실라우, 박기종 서도소리발표회

일반인들에게 서도소리는 아직은 왠지 낯선 느낌이다.

이제는 북한땅이 돼버린 평안도와 황해도에 전승되는 향토소리인 서도소리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내달 4일 오후 7시 대전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국악인 박기종 선생의 서도소리발표회가 그것.

이번 공연에서 박씨는 어릴 적 고향에서 익힌 서도소리의 진수를 보여 준다.

서도소리의 본고장인 황해도 벽성군 고산면에서 태어나 아주 어렸을 때 서도소리와 인연을 맺은 박씨에게 있어 서도소리는 가지 못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주는 존재로 평생을 함께했다.

이번 발표회 준비를 하면서 서도소리 복원 작업에 들어가 올해 초 가사집을 출간하고 최근에는 서도소리를 총망라한 CD까지 출반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박씨. 그는 이번 공연에서 서도 특유의 사투리가 그대로 전해지는 수심가와 공명가, 서도도라지타령, 서도군밤타령, 초한가, 판념불 등을 들려 준다.

문의 489-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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