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대전시티즌 결산 ① 경기력

글 싣는 순서

? 1.? 경기력
? 2.?시티즌의 2003년
? 3. '축구메카' 대전
? 4. 내년시즌 과제

지난 3월 시작된 올 프로축구가 9개월간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2년 연속 정규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대전 시티즌은 6위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대전 시티즌은 홈 관중 및 홈 승률에서 정상에 올라, 대전을 '축구메카'로 만들며 타 구단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대전 월드컵경기장을 함성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대전 시티즌의 올 1년을 되돌아보고 내년 시즌 과제 등을 4차례에 걸쳐 진단한다. <편집자 註>

시즌 전 대전 관계자들은 17승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많은 축구 관계자들이 2년 연속 하위팀이었던 대전이 과연 목표 승수를 따낼 수 있을까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결과는 1승을 초과, 18승11무15패 65승점으로 6위를 차지했다.

홈 승률은 더욱 놀랍다. 14승6무2패, 77.3%로 우승팀 성남을 능가하며 정상을 밟았다. 올 시즌 "원정보다는 홈에 우선을 두겠다"는 구단 관계자와 최윤겸 감독의 말이 적중했다.

비록 대전은 원정경기(4승5무13패)에서 부진했으나 홈 승리를 바탕으로 1년 내내 축구계의 핵으로 부상하면서 작년 최하위 10위에서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대전의 선전에는 많은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으나 시즌 전 과감하게 투자,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영입한 것이 큰 힘을 발휘했다.

전북 출신의 김종현은 팀내 최다 득점과 최다 공격포인트를 수립했다. 10득점 2어시스트로 12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팀 돌풍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공오균은 시즌 중간에 부상으로 공백이 컸으나 5골로 팀내 득점 2위를 달렸고 6어시스트로 도움 부문 정상을 호령했다. 울산에서 임대된 알리송은 8월 초 뒤늦게 팀에 합류했으나 공헌도는 높다. 5골로 득점 3위와 2어시스트로 도움 부문 5위를 질주, 김은중의 공백을 최소화시켰다.

브라질 용병 알렉스는 다소 기대에 못미쳤지만 4득점과 2도움, 그런대로 활약을 펼쳤다. 이 밖에 공격진에서는 32살의 노장 한정국이 3득점과 1도움을 성공시켰고 J리그에 진출한 김은중이 11득점과 2도움을 마크했다.

'중원 사령관' 미드필더 이관우는 4득점에 5도움을 기록했고 무엇보다도 예년에 비해 출전횟수가 많아 팀 기여도가 컸다. 이관우는 38게임에 출장, 이 중 30게임은 교체됐고 나머지 8게임은 풀 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작년까지 10여 게임 정도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최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관우 이외에 미드필더 중에서 이창엽(2골, 3도움), 임영주(2득점), 강정훈(1득점, 2도움), 김영근(1골 1도움) 등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골을 넣어 팀 상승세를 주도했다.

사이드 어태커 주승진(3도움)과 장철우(1도움)는 부지런한 몸놀림으로 공격과 수비를 겸했고 수비수인 김성근과 김정수는 각각 2득점과 2도움을 얻어냈다.

김성근은 40게임을 풀타임으로 뛰어 강철체력을 과시했고 주승진과 골키퍼 최은성도 각각 37게임과 36게임을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대전은 작년까지 김은중이 팀내 득점을 독식했으나 올해는 공격진은 물론 미드필더, 수비진까지 고른 득점을 나타내는 값진 수확을 일궈냈다. 그러나 대전 시티즌은 6위에도 불구하고 골득실에서 -1(득점 50, 실점 51)로 걸출한 스트라이커 부재에 따른 골가뭄을 겪었다.

또 1위 성남에 3패(1승)를 당했고 2위 울산에게는 1무3패로 단 한번도 승리를 못거둬 상위팀 징크스를 드러냈다. 여기에 하위팀인 대구와 부산에게도 2승2패로 절반의 승리밖에 못챙겨 좀 더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를 무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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