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살린다 금강을 살린다]계룡시 하수관거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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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여름 계룡지역 어린이들은 두계천과 왕대천에서 물놀이를 하고 송사리를 잡으며 방학을 보내는 일이 가능하게 됐다.

환경관리공단과 계룡시가 319억 원이란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관내 하수관거를 정비하는 대대적인 공사를 벌여 각 가정과 업소에서 배출되는 모든 생활하수가 하천으로 방류되는 일이 완전 차단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이 끝나면 실개천인 두계천과 왕대천의 수질이 몰라보게 개선돼 30년 전 아버지 세대에서나 가능했던 개울에서 멱을 감는 일이 아들 세대에서도 가능해 지게 된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현재 막바지 공정이 추진되고 있어 내년 2월이면 준공이 가능하고 이후부터 계룡지역을 관통하는 두 하천은 청정수질로 변모하게 된다.

전국에서 가장 작은 면적의 기초단체인 계룡시는 계획도시로 조성돼 비교적 양호한 주거요건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인구 4만 3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계룡시는 주거지인 남선, 엄사, 금암지구와 산업단지인 왕대지구 등 모두 4개의 계획된 개발지를 비롯해 자연부락 형태의 취락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진행되는 대대적인 하수관거 정비사업은 이들 4개 지구를 비롯해 대부분의 자연부락까지 전역에서 진행됐다.

조성된 지 10년 미만인 금암지구와 왕대지구는 비교적 양호한 하수도 환경을 보이고 있지만 조성된 지 20년 이상 지난 엄사지구와 남선지구는 하수도 관의 파손이 심각한 수준이었고, 일부 구간에서는 관이 침하하거나 퇴적물이 쌓여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더구나 과거에 매설된 하수관은 대부분 콘크리트 재질로 이음새 부분이 꼼꼼히 시공되지 않아 하수가 지하로 스며드는 곳이 많았다.

또 자연부락 형태의 취락에서는 별도의 하수관 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가정의 생활하수가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되는 경우도 상당수에 달했다.

이밖에 우수관과 오수관이 분리 시공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엉뚱하게 접합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시공된 경우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번 하수관거 정비사업은 이 같은 모든 문제점을 일시에 해결해 오염된 물의 하천 유입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시행됐다.

이음새 처리가 깔끔하지 못한 단점이 있는 콘크리트 재질의 하수관은 고강도 PVC관으로 전면 교체해 강도도 높이고 보다 깔끔하게 접합처리를 하게 했다.

하천에 오수를 직접 방류하던 가구에 대해서는 모두 새로운 하수관 설치를 지원했다.

하수관과 오수관이 오접합돼 있던 구간도 모두 정비해 완벽한 모습으로 재탄생시켰다. 계룡시 하수관거정비사업은 41㎞에 이르는 오수 및 우수관을 설치하고 767개구의 개인주택에 배수설비를 지원하는 작업을 비롯해 1개의 맨홀펌프장과 8개의 유량계 시설을 갖추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히 하수관거 유지관리 모니터링시스템을 보완해 체계적으로 유량 및 수질관리가 가능하게 했다.

전체 하수처리시스템의 운영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통합관리시스템이 개선돼 정보기술과 환경기술을 접목한 선진형 운영관리시스템이 확보되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 모든 설비와 시스템이 정상 가동되면 적어도 오수와 우수가 섞여 비효율적으로 오수처리가 되는 일이 사라지게 된다.

내년 2월 이후 두계천과 왕대천은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정비될 것이 확실하다.

이후에는 하천주변을 정비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연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계룡시와 대전시가 경계를 이루는 두계천은 하천 좌측의 계룡시 지역은 하수관거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하천 우측 대전시 지역은 아직 사업에 착수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래서 계룡쪽 에서는 맑은 물이 유입되더라도 대전 쪽에서는 오염된 물이 여전히 흘러들 수 있다.

대전 쪽은 대단위 택지가 아닌 소규모 자연부락으로 많은 오수가 발생되지는 않지만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계룡지역에서 시행한 사업이 제대로 효과를 거두려면 대전지역의 하수관 정비도 서둘러 진행돼야 할 상황이다.

시 경계 좌측인 대전지역에서도 하수관거의 정비가 완벽하게 끝나면 두계천의 수질은 완벽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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