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맛집] 인도 정통음식점 '인디'(I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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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음식'하면 으레 피자·스테이크·햄버거 등 서양음식을 떠올린다. 하지만 제3세계 비기독교권 지역의 민족음식은 독특하면서도 입맛을 중독시키는 매력이 있다. 이런 음식을 '에스닉 푸드'(ethnic food)라고도 하는데, 소박함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명상과 구도의 나라 인도의 전통음식 전문점을 찾아봤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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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분홍색 나무 문을 열고 들어서면, 연못이 나타난다. 연못가엔 방석을 놓아 손님이 많을 때 앉아 대기하며, 진열장에 있는 인도 향신료나 인도 기념품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권도연 기자

◆인도 음식, 오감으로 즐긴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 2008년 8월 문을 연 인디는 제대로 된 인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10년 경력의 본토박이 주방장 씽 씨가 상주하며, 인도 전통방식으로 만든 요리를 선보인다.

인디는 '오감으로 느끼는 음식'이란 모토에 충실하다. 연분홍색 나무 문을 열고 들어서면, 연못이 나타난다. 연못가엔 방석을 놓아 손님이 많을 때 앉아 대기하며, 진열장에 있는 인도 향신료나 인도 기념품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어슴푸레한 복도를 지나니 일순간 터져나오는 꽃망울빛의 실내가 모습을 드러낸다. 매콤한 커리 냄새와 함께 신비스런 인도 음악까지 흘러, 왠지 두 눈을 감았다 뜨면 인도에 가 있을 것만 같다.

해외여행이 늘면서 세계 각국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서인지 인디엔 독특한 인도 요리맛을 잊지 못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임성석 지배인은 "인도를 지배하던 영국이 유럽 현지에 인도 식당을 퍼트려 세계적으로 중식당 다음으로 인도 식당이 많은데 대전에는 인디가 유일하다"며 "미국·캐나다·호주 등에서 온 외국인이나 유학을 다녀온 연구원 등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 인도인 주방장 씽 씨는 밀가루 반죽을 인도식 화덕인 탄두리 안쪽에 던져 난을 굽는다.

◆탄두리로 구워 기름기 쏙·특유의 향기만

인디는 주방에 진흙으로 빚은 인도의 전통 화덕 '탄두리'를 갖췄다. 탄두리는 항아리와 비슷한 모양의 인도 특유의 화덕으로, 숯이나 나무로 불을 지펴 음식을 굽는다.

이 화덕에서 인도 고유의 빵인 '난'도 만들고, 닭고기를 꼬챙이에 꿰어 익히는 '탄두리 치킨'도 굽는다.

기름기는 빠지고 특유의 향기는 그대로 남는 것이 특징이다.

주방에 들어서니 마침 요리사 씽이 난을 만들고 있다.

둥그렇게 뭉친 밀가루 반죽을 피자 도우처럼 넙적하게 만들더니, 800℃의 뜨거운 탄두리 안쪽에 던져 벽에 찰싹 붙인다. 난이 노릇노릇 익었을 때 꼬챙이로 꺼내보니 길쭉한 나뭇잎 모양의 빵이 돼 있다.

인도 전통 요리법을 지켜 만든 요리를 먹은 외국인들은 이 집 음식맛이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인도인 나린(Naren·28) 씨는 "일 때문에 한국에 온 지 6개월됐는데 1주일에 2~3번은 인디에 온다"며 "탄두리 치킨을 가장 좋아하는데 담백한 훈연의 풍미가 인도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더 맛있다"고 칭찬했다.

3명의 친구들과 함께 인디를 찾은 손 권(대전 중구 선화동) 씨도 "외국에서 살다온 친구의 추천으로 왔다"며 "기분전환도 되고 처음먹는 인도 음식이 맛있었다"고 말했다.

▲ 지배인 임성석 씨는 인도음식을 처음 먹는다면 본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탄두리 치킨과 난을 주문하고, 다양한 커리 가운데 하나를 골라 주문해 먹으면 궁합이 맞는다고 추천했다.

◆인도주방장이 만드는 정통 '탄두리치킨' 별미

인도 요리에도 코스가 있다. 보통 스프-스타다스(야채·만두·양파 등 각종 재료로 만든 일종의 튀김)-샐러드-케밥-메인 디시(커리와 밥, 또는 인도식 빵인 난)-디저트 순으로 먹는다.

인디에는 수 십 가지의 일품요리가 있어, 인도 음식을 처음 맛보는 사람들에겐 종업원들이 친절하게 먹는 법을 설명해준다.

인도 본토의 맛을 골고루 맛보려면 탄두(항아리)에 구운 일종의 바비큐 치킨인 탄두리 치킨(1만 9000원)과 난(1500원), 닭·양고기·야채·해물 등 각기 다른 종류로 만든 커리(1만 4000~1만 6000원) 중 하나를 골라 주문하면 궁합이 맞는다.

가격이 부담된다면 이런 메뉴를 묶어 단품보다 저렴하게 파는 세트를 주문하는 것도 방법이다.

향신료와 요구르트·고추가루 등으로 만든 소스를 발라 주황빛이 도는 탄두리 치킨은 살코기가 게살처럼 부드럽게 찢어진다. 먹고나면 향신료가 향긋하게 입안을 감돈다.

커리는 난에 싸서 먹거나 우리나라 쌀보다 길쭉하고 찰기가 없는 인도 쌀로 만든 차왈(chawal)과 함께 먹어도 어울린다.

디저트로 달콤한 맛의 인도식 요거트나 걸쭉한 수제 요거트에 과일즙 등을 넣어 만든 음료인 '라씨'(5000원)도 입안을 상큼하게 해준다.

향·색·맛에 인공 첨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료 자체에서 나오는 색과 향으로만 만들기 때문에 입에선 다양한 향기의 조화를 느낄 수 있고 소화 또한 잘 된다는 것이 주방장의 설명이다.

인디는 점심영업이 끝나는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문을 닫았다가 밤 10시까지 저녁 영업을 한다.

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동영상=허만진 영상기자 hmj1985@cctoday.co.kr

☞ 인도요리엔 '커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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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인도 음식하면 떠오르는 '커리'(Curry)는 소스를 의미하는 타밀어 '카리'(Kari)에서 유래된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인도에서는 '커리'라고 불리는 요리가 없다. 커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도의 향신료 중에 영국인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것만을 배합해 만든 서양식 양념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인스턴트 커리는 이를 다시 일본인들이 변형해 대중화한 것이다.

커리는 종류만도 수 백 가지가 넘는다. 기본 재료는 노란 빛을 띄게하는 강황을 비롯해 커민·고수열매·후추 등이 쓰이며 이밖에도 칠리·계피·정향·화양열매·겨자 등을 혼합해 매운맛과 향을 내기도 한다. 전통적인 인도 요리법엔 마살라라고 하는 양념을 만들어 기호에 따라 배합해 먹는다.

이처럼 하나의 커리라도 수십 가지의 향신료가 들어가며, 향신료 재료와 배합에 따라 같은 음식이라도 맛과 수준이 천차로 벌어진다.

<이 기사는 충청투데이(http://www.cctoday.co.kr)와 맛多(http://www.matda.co.kr)에 동시 송고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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