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맛집] 오문창순대국밥

시장통 허름한 국밥집에서나 맛보던 서민요리의 대명사인 '순대'는 이제 기업화된 깔끔한 대형식당의 주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순댓국집은 저마다 엄청난 크기의 간판을 내세우며 유명세를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다. 칼칼한 순댓국은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소주와도 잘 어울린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웰빙 푸드'인 순대 잘하는 집을 찾아봤다. 편집자

" + __flash__argumentsToXML(arguments,0) + "")); }" player_set_skin="function () { return eval(instance.CallFunction("" + __flash__argumentsToXML(arguments,0) + "")); }">

칭기즈칸이 아시아와 유럽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원동력은 경기병으로 인한 기동력과 휴대가 편하며 영양가는 높은 전투식량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엔 가축 창자를 잘라 그 속에 고기·야채·곡식을 넣은 뒤 양 끝을 묶어 전투식량으로 썼다. 이것이 유럽에선 소시지, 우리나라에선 순대로 진화해 오늘에 이른다.

대전 대덕구 중리동에는 45년 '손맛'으로 명성이 자자한 '오문창순댓국밥'이 있다. 이 집에 들어서면 주방에서 직접 삶는 순대 냄새에 군침이 절로 돈다.

선술집 같은 소박한 모습이지만 점심·저녁 시간이면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손님들이 몰린다.

이 집의 대표 음식은 순댓국밥과 모둠순대.

가마솥 국물에서 우려낸 국물을 뚝배기에 담아오는 순댓국은 4000원, 술안주로 좋은 돼지머리고기·고사리감투 등이 푸짐한 모둠순대는 작은 게 5000원, 큰 게 1만 원씩이다.?

▲ 오문창순댓국밥의 대표 음식은 순댓국밥과 모둠순대. 가마솥 국물에서 우려낸 국물을 뚝배기에 담아오는 순댓국은 4000원, 술안주로 좋은 돼지머리고기·고사리감투 등이 푸짐한 모둠순대는 작은 게 5000원, 큰 게 1만 원이다. 권도연 기자

이곳은 토종순대를 만들어 손님상에 올리는데, 그 방식이 여느 순대집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순대를 삶거나 다 쪄내서 손님상에 내놓는 것이 아니라, 자그마한 찜통 위에 순대와 간 등을 보기 좋게 올려놓고 손님이 직접 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오문창 순대의 원형을 살리면서도 각종 야채를 가미해 건강식으로 탈바꿈시켰다.

순대의 주재료인 돼지 소창 역시 최고급으로 엄선했고, 찹쌀밥·선지·고기·나물·채소 등 20여 가지 재료도 최상급으로 골라 쓴다. 재료는 밝히나 조리법은 절대 비밀이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찜통에서 순대를 집어 새우젓에 찍어 먹으니 쫀득하게 씹히면서 고소한 맛이 난다. 들깻가루를 풀어놓은 국물에 파 다진 양념을 넣어 순대와 함께 떠먹으니, 그 맛이 기막히다.

불의 세기와 돼지뼈의 양 등을 오랫동안 연구해 최상의 맛이 나오도록 맞추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누린내 없는 깔끔한 순댓국밥의 국물은 마치 곰국처럼 느껴진다. 순대와 돼지머리고기 등이 푸짐하게 들어 있지만 기름을 걷어내 담백하다.

걸쭉한 국물의 진하고 구수한 맛은 명성만큼이나 좋다. 새빨간 파 다진 양념을 넣어 얼큰하게 먹는 게 포인트. 여기에 주인장의 푸짐한 인심까지 곁들여지니 젓가락이 쉴 틈이 없다.

▲ 순댓국밥은 고춧가루를 풀고 파 다진 양념을 넣어 얼큰하게 먹는다.

이곳에선 족발·편육을 직접 삶아 내놓는다.

편육은 푹 삶은 다음 간을 맞추고 수분과 기름기를 쏙 빼내 쫄깃쫄깃하고 야들야들한 질감을 자랑한다.

국밥의 맛을 한층 끌어 올리는 깍두기와 다진 양념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인심도 후하다. 고기든 김치든 뭐든 푸짐하게 주면서 값이 싸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동네 주민들의 발길이 잦아지는 까닭이다.

▲ 오문창순댓국밥에서 모둠순대를 주문하면 자그마한 찜통 위에 순대와 간 등을 보기 좋게 올려놓고 손님이 직접 쪄 먹을 수 있도록 준다.

연재우 사장은 "맛만큼은 어떤 순대집과도 비교하기를 거부한다"며 "24시간 내내 순댓국을 맛볼 수 있어 언제라도 편하다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날씨가 쌀쌀해질수록 따끈하고 얼큰한 국물을 찾게 된다. 채소가 듬뿍 들어간 순대와 칼칼한 국물이 어우러진 순댓국밥으로 온기가 느껴지는 가을을 맞으면 어떨까.

?글·사진=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동영상=허만진 영상기자 hmj1985@cctoday.co.kr

?<이 기사는 충청투데이(http://www.cctoday.co.kr)와 맛多(http://www.matda.co.kr)에 동시 송고 됐습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