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살린다 금강을 살린다]대청댐 상류지역 하수도 확충사업

▲ △ 분류식 배수설비 개념도.
전 국민의 식수원으로 생명수 역할을 다하고 있는 다목적댐들이 매년 되풀이 되는 녹조발생과 오염물질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주요 식수원 역할을 맡고 있는 7개 대형댐(대청호, 충주호, 소양호, 남강호, 안동호, 임하호, 합천호)의 수질을 최상급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대규모 국책사업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11년까지 1조 5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7개 댐 상류지역 하수도를 정비하는 대대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대규모 사업의 한 갈래로 추진되고 있는 대청댐상류 하수처리시설 확충사업은 옥천군 및 보은군 전역과 상주시 6개 면을 대상으로 하는 1권역과 금산군 및 영동군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2권역으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

대전과 청주를 비롯해 충청권 주요 지역의 식수원이 되고 있는 대청호의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게 될 이번 사업은 지난 2006년 9월 공사가 시작됐고 현재(2009년 9월 기준) 50% 전후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 △하수관거 매립 장면.

오는 2011년 공사가 완료되면 대청댐 상류지역에는 천지가 개벽하는 수준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사업 대상인 5개 시·군지역의 2004년 기준 하수도보급률은 27%였지만 공사 준공 후에는 75%로 개선된다.

특히 우수와 오수가 혼합돼 배출되던 종전의 방식이 아닌 양자가 가정에서부터 분류돼 배출되는 방식으로 하수관거가 설치돼 사업의 효과는 배가될 전망이다.

1권역인 옥천, 보은, 상주 지역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1730억 원으로 사업지구 내에는 40개의 하수처리시설이 신설되고 기존에 설치된 16개 처리장도 개보수된다.

아울러 연장 259㎞에 이르는 오수관거가 새롭게 깔려 각 가정에서부터 처리시설까지 완벽하게 오수가 관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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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역인 금산과 영동지역에도 1790억 원이 투입돼 32개 하수처리시설을 새롭게 만들고 8개 시설에 대한 개보수를 단행한다.

234㎞의 오수관거를 새롭게 매설하는 것도 사업에 포함됐다.

이번에 추진되는 사업은 상류지역 모든 취락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한두 가옥씩 흩어져 있는 가옥을 제외하고 마을단위로 형성된 취락에 대해서는 모든 가구에 생활하수 전체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모두 처리시설로 운반할 수 있도록 완벽한 하수관거가 설치된다.

이 때문에 2011년 사업이 끝나고 나면 대청호의 수질은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질이 개선되며 호수를 떠났던 동식물들이 다시 터전을 마련하게 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은 쾌적한 환경을 선물로 받게 된다.

대청호 전체가 하루아침에 1급수로 개선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사업 완료 직후부터 적어도 호수 유역의 모든 실개천은 180도 달라진 환경으로 변모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호수를 오염시키는 원인은 점(點)오염인 산업하수와 생활하수를 비롯해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비점(非點)오염 등 세 가지로 분류된다.

산업하수에 대한 관리가 이미 정착된데 이어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번 하수관거정비사업으로 생활하수에 대한 관리가 정착단계로 접어든다.

이렇게 되면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원의 80%가량은 차단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나머지 20%는 농경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농약 및 비료의 살포와 소규모 축사에서 발생되는 축산분뇨 등이 주원인인 비점 오염원이 차지한다.

따라서 하수관거가 완벽하게 정비돼도 대청호 녹조가 일시에 사라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환경관리공단 금강유역본부 관계자는 "산업폐수에 이어 생활폐수에 대한 관리가 이루어지면 수질은 분명히 개선되지만 시간을 두고 해결해야 할 비점오염이 과제로 남게 된다"며 "비점 오염원을 완벽하게 차단하기 전까지는 단정 지어 말하기 어렵지만 댐 상류지역 하수도 확충사업이 완료되면 대청호의 경우, 녹조는 발생 면적이 축소되고 발생 일수가 줄어들며 발생 농도가 떨어질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댐 상류지역 하수도 확충사업은 준공 이후 상류는 물론 하류지역 주민들도 피부로 느낄만한 엄청난 변화를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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