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시간이나 소요되는 춘향가를 완창하는 무대는 우리 지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공연이다. 더욱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그 주인공이라면?

대전예술고등학교 지유진(池有珍·18)양이 오는 30일 오후 2시 대전평생학습관에서 '제1회 지유진 판소리 춘향가 발표회'를 갖는다.

지양은 이번 무대에서 춘향가의 절반인 전편(前篇)을 완창할 계획.

무대에 올려질 춘향가는 남원 퇴기 월매의 딸로 남원 부사의 아들인 이몽룡과 백년가약을 맺었으나 이별한 뒤 신임 사또의 수청을 거절해 옥에 갇히자 암행어사가 된 몽룡이 구해 준다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엮은 것으로 문학, 음악, 연극적으로 지금까지 전해지는 판소리 다섯마당 중 가장 예술성이 높은 마당으로 손꼽히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판소리에 입문한 지양은 타고난 끼와 아름다운 목소리로 어릴 때부터 주위의 이목을 끌었다고 한다.

대전예술고등학교에서 주관하는 전국학생콩쿨대회에서 종합대상을 차지해 수석으로 입학한 지양은 그동안 전국국악경연대회 최우수상과 전국예능실기대회 종합대상, 한밭전통가무악전국경연대회 최우수상 등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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