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일부 토지매입 한후 자금난들어 중단주민들 “주먹구구 행정으로 세금만 낭비”

청주시가 주먹구구 도로행정으로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 1992년 시가지 발전에 따른 폭원 확장을 위해 상당구 사천동 신한은행 네거리에서 동부우회도로를 연결하는 도로계획을 도시계획에 반영했다.

청주시 상당구 사천동 30번지 일원에서 동부우회도로까지 연결되는 이 도로는 길이 305m, 폭 20m로 시는 이 도로 개설을 위해 6600㎡의 부지를 도시계획지역으로 묶어 지역주민들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해왔다.

이후 시는 지난 2006년 8월과 2007년 6월 830㎡와 1384㎡의 토지에 대해 6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매입했지만, 도로개설사업은 더 이상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 도로개설사업이 지지부진한 사이 남상우 청주시장 취임과 동시에 공약사업으로 제시한 무심동서로 확장이 주요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시는 일부 토지 매입까지 완료된 도로 개설을 미루고 무심동서로 연결도로사업에 매진하고 있어 시민의 세금으로 지급된 보상금만 묶여 있는 상황이다.

시는 이 도로 개설을 아예 취소할 움직임마저 보여 주먹구구식 도로계획으로 혈세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자처하게 됐다.

이 같은 청주시의 도시행정에 대해 사천동 주민 김 모 씨는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아무 대책없이 거액의 세금을 집행해 놓고 사업을 중단시켜 놓은 것은 전형적인 책상행정이자 예산낭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무심동서로 도로와 연결하는 도로도 중요하지만 우선 지역민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동부우회도로 방향 진출입로도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사천동 동부우회도로 연결공사는 도시계획은 세워져 있지만 예산 문제로 인해 언제 사업이 진행될지는 확정하지 못 한 상황”이라고 전제한 후 “사천동에서 무심동서로 확장도로와 연결하는 도로 개설은 율량사천동 주민들이 숙원사업으로 요청해 진행되고 있고 지역주민간에 의견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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