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향해뛴다]충남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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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8만8000여명의 부여 선거구는 한때 녹색바람의 진원지로 불릴 만큼 자민련의 아성으로 불리는 곳이다.

부여 선거구는 그러나 내년 4·15 총선을 위한 선거구 획정에서 단독 선거구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거구 조정이 최대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선거구 통합 조정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청양과 묶일 경우, 서천과 합쳐질 경우 등이 거론되면서 금배지를 향한 후보군의 범위도 요동치고 있다.

특히 '자민련 부활'의 상징적 의미에서 김종필 총재의 지역구 복귀론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심대평 충남지사의 총선 출마를 전제로 김학원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설까지 나돌며 이번 대전·충남 총선의 향배를 가를 선거구로 부상하고 있다.

역대 총선에서 중량감 있는 정치신인들이 도전장을 냈으나 '자민련'의 그늘에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는 점에서 자민련의 역학 구도에 따라 후보군이 결정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아울러 열린우리당의 창당으로 정치신인이 대거 공천경합에 뛰어들고 있어 기존 틀을 바꿀 복병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한나라당=농림부 차관을 지낸 조일호(56) 현 위원장이 부여의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치로 내걸고 분주한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조 위원장은 "더 이상 지역패권주의 바람에 부여를 맡길 수 없다"며 자민련 후보에 맞서기 위한 후보단일화를 주창하고 있다.

◆민주당=홍표근(50) 충남도의원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채 부여사랑·부여발전 적임론을 펼치며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홍 의원은 부여여고 총동창회장, 국제교류회 회장, 충남발전협의회 위원, 한국JC 부인회 회장, 제7대 충남도의회 신행정수도 충청권 건설 특위 간사 등 다양한 활동경험을 토대로 여성 첫 금배지 탄생의 주역이 되겠다고 벼르고 있다.

◆열린우리당=현 정권과의 친근성, 행정·경영 능력 등을 앞세운 정치신인들이 중앙당 창당과 함께 경선대열에 뛰어들고 있다. 낙후된 지역발전을 기치로 대한주택보증㈜ 권오창(57) 사장, 대통령 인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유병용(52) 국민정치연구소장이 왕성한 총선 행보를 내딛고 있다. 또 이명례(59) 백제문화권발전연구소장이 서천과 선거구가 통합될 경우에 대비해 민심 다지기에 나서고 있고, 허윤범(38) 부여사랑 발전연구소장은 최근 사무실을 개소, 젊음과 참신함을 기치로 저변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자민련=대전·충남 시·도 지부장인 김학원(56) 의원은 국회 일정이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지역구에 내려와 표단속에 열중하고 있으며 16대에서 제시한 청사진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17대에 다시한번 지역민의 사랑이 절실하다며 JP의 아성을 지켜내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

◆기타=이진삼(64) 전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15대 총선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이 밖에 선거구 획정문제, JP의 지역구 복귀, 김학원 의원의 도지사 출마 등 여러 가지의 변수가 남아 있어 부여 선거구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 정중동(靜中動) 행보에 휩싸여 있다.?

<신명섭·나인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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