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범 명화당한의원 원장

50대 중반의 K씨는 건설회사 중역이다. 평소 업무가 많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K씨는 술과 담배로 위로를 삼고 있다. 1년 전부터 눈에 띄게 체중이 증가하더니 요즈음 허리와 무릎부위 관절이 자주 아파 오고 뒷목이 뻐근하며 가슴이 답답하다며 필자의 진료실을 찾아 왔다. 몇가지 진찰 결과 운동부족과 잘못된 식습관에서 생겨난 비만이 그 원인으로 확인됐다.

나이가 들면서 체중이 증가하며 생리적 변화 때문에 많이 먹지 않더라도 체중이 쉽게 증가할 수 있다. 비만은 체지방이 과다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체지방률이 필수지방을 포함해 남자는 15%, 여자는 25%를 초과하게 되면 비만이라고 봐야 한다. 여기서 체지방률은 체중에서 체지방이 차지하는 비율로 정의된다. 비만은 기초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증후성 비만과 비만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단순성 비만의 2종류가 있다. 비만은 지방세포수의 증가와 크기의 비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나며 대부분 사춘기까지는 지방세포수의 증가에 의해 체지방이 증가하지만, 성인 비만의 경우에는 지방세포 자체의 크기가 증가해서 비만이 초래된다. 따라서 사춘기 이전에 지방세포 증가를 막아주는 것이 비만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방과 치료를 위해 평소 저칼로리 식사와 함께 빨리 먹는 습관을 버리고 편식하지 말아야 한다. 야식이나 간식을 자제하고 과도한 지방식 섭취를 제한하면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섭취된 칼로리를 효율적으로 소비해야 한다. 조깅, 수영, 사이클, 등산, 테니스 등이 좋으며 운동은 주 3회 이상, 숨이 찰 정도로 1일 30분 이상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이 있는 사람은 운동 전 전문의와의 상담을 필요로 한다, 아울러 한방치료를 병행한다면 부작용 없이 비만을 극복할 수 있다. 부항요법, 침과 뜸, 약침과 전침요법을 통해 빠른 체중조절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체질에 따라 율무와 마황, 부자 등이 가미된 감비탕과 청비환을 복용한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료결과에 만족하지 말 것이며 평소 꾸준한 운동과 식이관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면 비만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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