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협상시작… 구단 거부로 장기전 돌입

'한화구단과 이상목, 정면충돌.'

한화 이글스와 'FA 대어'로 떠오른 이상목의 '몸값 흥정'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한화는 10일 지난달 31일 FA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몸값 올리기'에 들어간 이상목과 첫 면담을 가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서로의 의사를 타진하는 선에서 결렬되고 말았다.

지난 3일부터 모든 연락을 끊은 채 휴식을 취하며 앞으로의 행로에 대한 구상에 들어갔던 이상목은 이날 구단과 첫 면담에서 4년 계약에 20억원선을 요구했지만 구단에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명확히 밝혀 팽팽한 줄다리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협상 기간이 장기화되면 될수록 애가 타는 쪽은 구단측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15승으로 다승 2위에 오르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낸 이상목은 그동안 꾸준히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다는 단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봉(6500만원)이 적다는 매력이 있어 다른 팀에서 데려가는 데 큰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동안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검증받고 싶다고 주장해 온 이상목은 언제든 타 구단으로 이적을 생각하고 있음을 내비쳐 이상목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내년 시즌 전력 구상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한화로서는 애가 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한화는 이날 면담에 앞서 이상목의 최근 3년간 성적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나름대로 평가한 협상금액(4년 계약 14억원)보다 2억원을 보탠 16억원(4년 계약)을 제시하며 '이상목 모시기'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지만 끝내 성사되지 않아 이상목을 잡기 위한 새로운 '미끼(?)'를 던져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 구단에서 제시한 금액보다 조금 더 주더라도 이상목을 한화에 남도록 하겠다는 기본적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한다면 그때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화와 이상목은 12일 다시 만나 2차 면담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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