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지방선거 ‘대항마’ 부각 인물 없어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충북도지사와 충북도교육감 후보로 두드러진 인물들이 없어 당분간 현역들의 독주체제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도지사 선거의 경우 한나라당 정우택 지사에 맞설 민주당 후보군이 아직도 구체화되지 않고 있어 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충북도지사 선거에는 한나라당 정우택 지사가 최근 여러 언론매체들의 여론조사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중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이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정 지사는 투자유치 20조 돌파는 물론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유치 성과를 올리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정 지사와 공천경쟁을 벌일 만한 인물이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는 김종률 의원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판결에서 항소심의 징역 1년에 추징금 1억 원이 확정될 경우 10월 보궐선거에 도지사 출마의사를 밝힌 정 지사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역정치권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이번 재보선을 통한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당선 유력인사를 공천할 경우 정 지사의 전략 공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야당인 민주당에서조차 여러 가지 예상 선거구도만 나올 뿐 지지도면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정 지사와의 해볼 만한 경쟁구도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의 도지사 후보군에 대한 여러 구도 중 이시종 의원, 한범덕 전 행정자치부 차관의 도지사와 청주시장 러닝메이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역의원인 이시종 의원이 충주 출신인 데다 한나라당 정 지사의 재선가도가 탄탄한 점을 고려할 때 인지도가 있는 한 전 차관이 청주시장에 출마할 경우 도지사 선거에도 시너지효과가 있어 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 의원이 국회의원을 포기해야 하고 한 전 차관이 도지사 출마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이 승산이 없을 경우 국회의원을 포기하기 어렵듯이 한 전 차관 역시 오랫동안 도지사 도전 꿈을 키워온 터라 청주시장 출마를 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도지사선거에서 승산이 있을 것 같으면 홍재형 의원도 욕심을 낼 수 있다”며 “민주당으로서는 어떤 식이든 도지사 후보를 내야 하기에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감 선거도 도지사 선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이기용 교육감과 경쟁할 후보군으로 여러 인물들이 거론됐으나 활동이 미미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당초 박노성 전 충북교육위원, 임승빈 청주대 교수, 홍득표 인하대 교수가 거론됐으나 임승빈 교수 이외에는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박노성 전 교육위원의 경우 교육위원 선거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져 현재 현역 교육감에 대학교수 출신의 선거구도가 형성돼 있다. 또 현역 교육감의 독주체제가 지속되는 속에 지역대학가의 새로운 인물의 출마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내년 교육감선거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면서 유권자들의 관심밖에 있고, 정당이 배제돼 있어 도전하는 입장에서 현역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엄경철·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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