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여파 단체관람객 예매 취소 잇따라지역축제 취소로 적극 홍보땐 반사이익 기대

▲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개막을 앞둔 가운데 10일 청주대교에 전시탑이 설치돼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국제공예비엔날레는 '만남을 찾아서'란 주제로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오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청주시가 대규모 국제행사인 ‘제6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앞두고 신종플루 감염을 우려한 단체관람객들의 잇단 예매 취소로 관람객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대회조직위는 이 행사 단체관람 대상을 국내 자치단체를 통한 협조와 초·중·고생들의 체험학습 차원의 관람에서 선회, 국내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집중 공략하고 있다. 또 행정안전부가 일선 자치단체에 불요불급한 지역축제와 행사를 자제할 것을 시달, 대부분의 지역축제가 사실상 취소해 적극적인 홍보와 대책을 세울 경우 반사작용이 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예비엔날레는 2년마다 열리는 국제행사로서 거액의 행사비가 소요됨은 물론 각국의 유명 공예품이 이미 반입돼 행사를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할 때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시민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조직위 전략수정

오는 23일 개막하는 ‘2009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대비해 청주시와 조직위원회는 각 자치단체와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관람객 사전유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당초 각 지자체의 협조로 3만 7000여 매의 입장권을 판매하는 등 호조를 보였지만 신종플루로 인해 전국 지자체의 행사가 취소되면서 입장권 반납이 속출하고 있다.

또 충북도교육청의 적극적 협조로 117개 학교 5만 2014명 학생들이 공예비엔날레 관람을 사전예약했으나 1개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관람보류를 요청했고, 나머지 학교들도 상황 추이를 지켜보며 고민하고 있다. 믿었던 도교육청도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들이 늘어나며 도내 학교장들이 공예비엔날레 단체관람 여부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로 인해 관람객 유치에 비상이 걸리자 조직위는 당초 80만 명이던 목표관람객을 하향 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관람객 마케팅타켓을 수정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조직위는 지난 2007년 국제공예비엔날레의 경우 학생 단체관람 비율이 전체 관람객 58만 명의 37%를 차지했지만 올해 비엔날레에서는 학생 단체관람 비율이 이보다 훨씬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직위는 학생 단체관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각종 사회단체, 여행·레저 동호회 및 전국 각 대학의 디자인, 공예, 이벤트, 관광 관련 888개 학과에 지난달 협조공문을 발송해 협조를 요청했고 상당부분 성과를 올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직위는 또 도교육청 등을 직접 방문해 단체관람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신종플루차단 총력

청주시 신종플루 차단을 위해 지난 9일 보건당국과 합동대책반을 가동하고 열감지기 설치, 보건의료서비스센터 운영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 신종플루 차단을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이 합동대책반은 청주시와 조직위, 상당·흥덕 보건소 등이 참여해 비엔날레가 끝나는 11월 1일까지 매주 종합회의를 갖고 신종플루 동향 파악, 대응책 논의, 질병관리본부 등 관련기관과 네트워크시스템 구축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행사기간에는 전시회 등이 열리는 청주 예술의 전당 등에 5대의 열감지기와 소독기 30대를 설치해 모든 관람객을 대상으로 발열상태 등을 확인한 뒤 신종플루가 의심되는 경우 현장조사를 거쳐 청주지역 의료기관으로 후송할 계획이다.

또 매일 행사장 전역에 대한 방역, 자원봉사자 등에 대한 건강검진을 하는 한편 신종플루 예방수칙에 대한 방송도 수시로 할 예정이다.

또 보건의료서비스센터도 운영해 혈압, 혈당, 체지방 등 건강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체크해 줄 뿐 아니라 의료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다소 부풀려진 신종플루 공포 때문에 시민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지만 최선을 다해 완벽한 신종플루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미 10년째를 맞고 있는 국제공예비엔날레는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인 만큼 차질 없이 치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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