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공방전속 신당창당설 … 중앙정치인 출마도 거론

9개월 앞으로 바싹 다가온 내년 6·2 지방선거가 격랑에 휘말릴 전망이다. ▶관련기사 3면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거대 여야의 충돌 속에 당 대표를 맡았던 심대평 의원의 자유선진당 탈당 및 신당 창당설, 이로 인한 선진당 내 혼란 등 최근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민감한 정치사안들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파장이 이어질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에 가장 큰 파급효과를 미칠 정치사안은 충청권 최대 현안인 세종시의 운명이다.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세종시 수정 발언’으로 촉발된 행정도시 원안추진 문제는 이미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상태다.

민주당과 선진당은 행정도시 문제를 놓고 ‘행정도시 건설 원조당’을 주장하며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행정도시 문제를 발판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청 민심을 사로잡는다는 복안이며, 충청을 기반으로 한 선진당은 ‘안방을 내 줄 수 없다’며 방어전을 펼치고 있다.

심 전 대표의 선진당 탈당 역시 내년 지방선거의 판도를 바꿀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심 전 대표를 따라 선출직들의 동반 탈당이 이어지고 있고 충남지역 일부 선출직들 입에서는 심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설도 오르내리고 있다. 심 전 대표 역시 충청을 위한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 전 대표의 탈당은 대전시장 출마를 희망하던 선진당 권선택 의원(대전 중구)의 머릿속도 복잡하게 만들었다. 권 의원은 그동안 ‘교섭단체를 유지해야 한다’는 당의 강경한 입장에 막혀 있었지만 심 전 대표의 탈당으로 그의 시장 출마 결심을 막을 당의 명분이 사라지게 된 셈이다.

하지만 최근 무소속 이인제 의원(논산·계룡·금산)의 선진당 입당설과 교섭단체 재구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데다, ‘당이 어려울 때 개인 입장만 고려해 의원직을 버리고 시장에 출마하면 안된다’는 당 안팎의 비난이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혼란스런 충청민심의 간극을 파고들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정치인 출신과 전현직 장·차관들의 움직임도 눈여겨 볼 대목으로 손꼽힌다.

민주당 김원웅 전 의원이 10일 대전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한나라당 이양희 전 의원과 민주당 선병렬 대전시당 위원장도 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여기에 현직 대전시장과 충남지사에 대한 한나라당의 후보교체론이 흘러나오면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충남지사 후보로,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이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무소속인 염홍철 전 대전시장의 정당 입당 또는 무소속 출마 강행 여부에 따라 대전지역 선거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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