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교육감선거 ‘승부수’인듯배경 놓고 해석 분분 … 선거구도 혼전

장광순 충남도교육위원회 의장이 9일 전격 의장직을 사임하면서 배경과 향후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의장은 학교장과 교육장, 교육위원등 충남 교육의 요직을 두루 거친 중량감을 갖춘 인사란 점에서 그의 거취에 따라 내년 선거 판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9개월가량 앞두고 유력 출마주자로 꼽히던 장 의장이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는 점에서 그 동안 수면하에 머물던 충남교육감·교육의원 선거를 둘러싼 예비후보군들의 경쟁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선거에 절대 강점인 ‘의장’이란 직함을 내던지면서까지 출사표를 던진 것에 대해 충남 교육계 안팎의 해석이 분분하다.

◆ 선거 앞두고 돌연 의장직 사임 궁금증 증폭

장 의장은 이날 충남교육발전과 충남도교육위 화합, 자유로운 의정활동을 의장직 사임의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충남 교육계 안팎에선 의장직까지 사임할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이 적잖게 흘러나왔다.

‘의장’이란 직함은 정당공천이 배제되고 여타 지방선거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교육자치 선거 특성상 절대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게 그 동안 선거의 보편적인 판단이기 때문이다.

장 의장은 이에 대해 “그 동안 교육감 후보 운운할 때 의장직이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집중적인 시선과 견제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 의장은 “경력을 통해 이미 알릴만큼 알려졌다”며 의장직 사임에 따른 마이너스보다 자유로운 의정활동을 통한 외연 확대에 더욱 의미를 부여했다.

일각에선 보스기질의 장광순 의장 특유의 승부수란 시각도 나온다. 이보 진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것이다. 공주사대 출신인 장 의장과 이성구 부의장의 동반 사임이란 카드를 통해 충남교육의 집행부와 의회 수뇌부가 공주사대 일색이란 주위의 비판을 차단하고 대승적 면모로 대외적 여론을 유리하게 돌리는 승부수란 것이다.

다만 도교육위원회 내부에 ‘갈등+α’란 또 다른 원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으나 장 의장은 이에 대해 일축했다.

◆내년 교육감 선거구도 혼전

장 의장이 이날 의장직 사임과 함께 내년 교육감 선거 출마 가능성을 타진함에 따라 내년 교육자치 선거 판세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졌다.

현재 내년 교육감 선거에는 현직인 김종성 도교육감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중량감을 갖춘 장 의장과 여타 예비후보군들이 뛰어들 경우 절대 강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이 예상된다.

장 의장은 올들어 실시된 4·29충남도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유력한 교육감 선거 출마 후보로 물망에 올랐으나 공주사대 부고와 공주사대 후배인 김종성 현 충남도교육감(당시 도교육청 교육국장)이 출사표를 던지자 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일각에선 김종성 현 충남도교육감과 동문 대결에 대해 부담감이 큰 만큼 도교육감 선거보다 교육의원 선거 출마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있으나 다른 한편에선 직전 선거에서 김종성 교육감에서 양보한 만큼 출마에 따른 부담감은 덜었다는 시각도 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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