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더쿵' 장단에 온갖시름 훌훌

▲ 아산시청 사물놀이 동호회'흥모리'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지만 일제의 탄압과 한국전쟁, 그리고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물결 속에서 점차 잊혀져 가는 풍습인 사물놀이를 배우기 위해 동호회를 구성, 작지만 큰 전통을 이어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아산시청 사물놀이 직장 동호회인 '흥모리'로 국악기인 꽹과리, 장구, 북, 징 등을 만지며 업무 중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직원간의 우의도 다지고 있다.

흥모리는 지난 7월 구성된 연륜에도 불구, 활기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청 및 산하기관에 근무하는 직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직원간의 우의를 다지고 우리 전통 음악을 배우기 위해 매주 이틀씩 모임을 갖고 있다.

25명의 회원이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일과 후 '민속굿패 얼'의 김영애 원장으로부터 우리 가락을 전수받고 있는 흥모리는 현재 영남가락을 마무리하고 충청지역 가락인 웃다리가락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들 회원들은 올 12월 종무식에서 그동안 배운 우리 가락을 동료 직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토요일 오후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어느 정도 가락을 익히면 보육원과 양로원 등 노인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외로운 노인들에게 흥겨운 시간을 선사할 것을 목표로 힘든 줄 모른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 회원들이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흥모리에 가입하려는 직원들이 늘어나는 등 직장동호회로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흥모리는 기존 회원들의 향상된 기량에 적응하기 쉽지 않은 신규회원을 기수별로 모집키로 했으며 이달 중 10여명의 신규회원을 영입할 계획이다.

또 현재 아산지역의 각급 학교들이 향토문화학교로 지정돼 사물놀이를 배우고 있는 만큼 이들 학교와 단체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기량을 겨룰 수 있는 시장기 사물놀이 경연대회 등을 준비하고 있어 아산지역이 사물놀이의 본고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것이 흥모리의 목표다.

흥모리 김양헌 회원(서무담당)은 "사물놀이는 마을 단위의 공동 노동조직이던 두레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놀이이자, 제사이며, 축제로 마을 주위의 산천과 길, 심지어는 각 집의 부엌과 샘터에까지도 꽹과리, 징, 장구, 북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를 통해 마을 사람들은 공동체 정신을 길러 왔다"며 "흥모리 회원들 역시 한 직장에 근무한다는 공동체 의식뿐 아니라 사물놀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공직자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흥모리 회원들은 사물놀이를 배우는 이유가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세계에서 출발하는 만큼 예술적 표현이나 감동을 뛰어넘어 탐욕과 이기심을 버리는 진정한 인간성을 구현하는 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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