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부족 의한 운영미숙

2003 MBC 꿈나무재단배 추계 전국 초등학교 축구대회가 5일 그룹별 결승전을 끝으로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대회는 지난 88년 대전시가 충남도에서 분리된 이후 대전지역에서 치러진 국내 단일 종목으로는 사상 최대의 경기라는 점에서 대회 유치 때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총 144개 팀 60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 11개 구장에서 296경기를 소화했다.

각 학교의 선수단을 따라 지역을 찾은 학부모 등 1만2000여명이 대회기간에 지역에서 쓴 숙식비는 최소 12억원에 이르고 부가적인 비용까지 합한다면 최소 15억원을 넘어서는 등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에 참가했던 중앙초등이 고학년부에서 4강에 오르는 등 성적 면에서도 대전은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대회의 경기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미숙함과 직접적인 수혜자인 숙박 및 요식업계의 적극적인 참여 부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대전시 축구협회의 집행부가 전국 규모 대회의 개최 경험이 부족해 곳곳에서 경기진행이나 각종 식전행사 진행에서 몇 가지 문제점을 노출했다.

숙식업소들의 바가지 요금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몇몇 선수단의 경우 타 지역 대회 참가 때보다 약 20∼30%의 숙식비를 더 지출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전시 축구협회 관계자는 "지역에서 유치한 첫 대규모 대회인 만큼 아쉬운 점도 많이 남는 대회였다"며 "차기 대회의 대전 유치가 밝은 만큼 더 많은 시민이 참가해 '자랑스런 대전'을 보여 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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