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퇴·소비심리 위축불구 '고가품은 불티'

올 1~9월새 전년비 30~70% 매출 증가
500만원 넘는 바지-재킷 세트등 인기
"서민계층 위화·박탈감 조장" 목소리

경기가 후퇴조짐을 보이면서 서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과 달리 대전지역 백화점의 수입브랜드 매장들은 큰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지역 백화점에 따르면 수입화장품 및 의류 등 수입긿명품브랜드들의 최근(올 1월∼9월)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비 30%에서 최고 70%이상 매출이 신장해 이른바 명품이면서 고가인 브랜드들이 여전히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내 및 일반 브랜드들의 영업 실적이 전년대비 한자릿수에 그칠 때 10개 수입 의류 브랜드 중 6∼7개 브랜드가 두자릿수의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모 백화점 여성 수입의류 D브랜드는 이 기간 중 3억3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1억9300만원)보다 무려 73.05%나 신장했다.

이 브랜드는 니트 한점에 40만∼50만원대, 특수원단일 경우 5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이 대부분이며 바지나 재킷은 100만원을 넘는 고가임에도 일부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다른 백화점 수입화장품 A브랜드도 이 기간 동안 14억2740만원의 매출을 달성해 지난해(10억9250만원)보다 30.65% 신장했다.

D브랜드 샵마스터는 "명품을 선호하는 일부 고객층을 분류해 특별관리하고 있다"며 "이들은 500만원이 넘는 바지나 재킷을 한번에 세트로 구매하곤 하는 통 큰 고객들"이라고 말했다.

현재 각 백화점에는 의류, 화장품, 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총 30개 안팎의 수입품 매장이 문을 열고 있으며 대부분의 매장들이 이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업계측은 밝혔다.

이 같은 일부 계층의 과소비 현상은 서민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 및 위화감을 불러 일으켜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주부 이모(33·대전시 서구 둔산동)씨는 "웬만한 가정의 한달 부식비를 웃도는 큰 돈으로 철마다 비싼 옷을 사입는 일부 계층을 보면 상대적인 박탈감 및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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