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따라 직장인에 인기

벤처 붐과 함께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대기업까지 확산됐던 근무복 자유화 바람이 최근 다시 보수적인 정장 차림으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주5일제 근무가 시행됨에 따라 금요일에는 근무 후 바로 여행을 떠나도 좋은 '프라이데이(금요일) 패션'을 찾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다.

패션디자이너 정훈종씨는 "'프라이데이 패션'은 일과 여가에 모두 어울리는 일종의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을 의미하는데 '정장의 격식'과 '캐주얼의 편안함'이 결합된 형태"라며 "정장의 대명사인 넥타이와 신사화 대신 노타이 복장에 캐주얼 신발로도 사무실 분위기를 해치지 않게 연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성을 위한 '프라이데이 패션' 제안

남성을 위한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은 '시어서커 수트(seersucker suit)'로 불리는 면 소재 재킷이 가장 대표적이다.

격식을 중요시하는 영국신사들은 무더운 여름에도 정장을 고수하지만, 실용적인 미국 뉴요커들은 과감하게 넥타이를 풀고 휴일에 어울리는 헐렁한 재킷을 직장에 입고 다닌다. 이 같은 뉴요커들의 패션영향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직장인들의 프라이데이 패션은 면 재킷 위주로 선보이고 있다.

면 소재 재킷은 가볍고 시원할 뿐 아니라 남방이나 티셔츠, 폴로셔츠 등 어떤 옷과도 무난하게 맞춰 입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평소 근무할 때는 재킷 없이 남방셔츠나 스포티한 디자인의 니트만 입고 있다가 정장이 필요한 자리에서는 손쉽게 재킷만 입으면 되기 때문이다.  단 면 재킷을 입을 때는 바지도 면 소재를 맞춰 입어야 한다.

직장인들이 근무할 때 양복 바지 위에 스포티한 티셔츠를 받쳐입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옷입기다. 양복바지는 양복 정장을 할 때가 아니면 피해야 하는 것이 올바른 옷입기 방법이다.

재킷 안에 받쳐 입는 남방셔츠나 니트는 색상이나 디자인이 튀지 않으면서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게 좋다. 셔츠의 종류는 단조로운 단색보다 스트라이프나 체크무늬가 좋지만 너무 두드러지지 않은 중간 크기를 고른다.

■여성들의 '프라이데이 패션'제안

예전 여성들은 직장에서 주로 유니폼을 입거나 검정색 계열의 단순한 기본 스타일의 치마 정장을 많이 입었다. 하지만 최근 남성 직장인들의 캐주얼 바람을 타고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캐포츠 룩을 입는 직장 여성들이 크게 늘었다.

캐주얼과 스포츠를 결합한 캐포츠 룩은 착용감이 편해 레저용 복장으로 좋고, 고급스런 감각이 있어 사무실에서의 정장 차림으로도 손색이 없다.

시간과 장소에 따라 근무복과 일상복, 레저복의 여러 가지 기능을 하는 셈이다. 과거에는 여성스런 실루엣을 살릴 수 있는 쪽으로 소재가 쓰였지만 요즘엔 통기성 등 기능을 중시한 소재 선택이 눈에 띈다.

캐포츠 룩은 남성들의 시어서커 수트처럼 특정한 대표 의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편안한 느낌의 스포티한 바지가 많이 등장하다 보니 신발도 하이힐보다는 스니커즈로 매치하는 경우가 많다.

■색상 선택의 중요성

의상의 종류뿐 아니라 색상도 프라이데이 패션을 입을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여러 색상을 매치하는 것보다는 주색상 한가지로 분위기를 맞추는 게 좋다.

롯데백화점 김선덕(코모도 샵매니저)씨는 "주5일제가 정착되면서 매출도 금요일 오후가 평일에 비해 30% 가량 더 높다"며 "같은 색을 명도(톤)만 다르게 입는 연출법이 캐주얼 정장에서는 유행"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자료제공 : 의류브랜드 인터메조, 헨리코튼, 올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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