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인식부족… 일반농산물과 가격 차이 없어

정부로부터 친환경농산물 품질인증을 받은 농작물 중 상당수가 제품 출하시 일반 농산물과 같은 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기 농산물'과 '무농약 농산물' 등 모두 4가지로 분류된 친환경 품질인증 농산물 중 전체의 90%가 넘는 '저농약 농산물'이 출하가격면에서 일반 농산물과 동일한 취급을 받고 있다.

27일 농산물 품질관리원 논산·금산 출장소와 논산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친환경 농산물 품질인증을 받은 농가는 총 599곳이다.

종류별로 보면 유기농산물로 품질인증을 받은 농가는 1곳이고 전환기 유기 농산물 2곳, 무농약 농산물 14곳, 저농약 농산물 582곳이다.

이 중에서 유기농과 무농약 농산물은 소비자들로부터 안전한 먹거리로 각광을 받으며 일반 농산물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반면에 친환경 품질인증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저농약 농산물은 아직까지도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족해 가격면에서 별다른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저농약 농산물도 제초제는 일절 사용할 수 없고 농약도 허용되는 안전사용기준의 절반 이하로만 살포할 수 있는 등 농산물 품질관리원의 까다로운 인증절차를 통과한 농산물이다.

하지만 저농약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도는 '그래도 농약을 뿌리지 않았느냐'는 막연한 의식이 자리 잡고 있어 일반 농산물과 동등하게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저농약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 입장에서도 일반 농가에 비해 일손도 많이 들고 영농비 부담도 만만치 않는 등 경작에 대한 부담감이 훨씬 더 하지만 농산물 출하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없어 애로점을 호소하고 있다.

포도로 저농약 품질인증을 받은 이모(63·논산시 연산면)씨는 "제초제를 사용할 수 없어 수작업으로 풀을 베야 하고 농약대신 목초액이나 미생물제를 쓰는 등 비용과 일손 부담이 크다"며 "하지만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 납품시 유리한 점 외에는 출하가격은 일반 농산물과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농산물 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저농약 농산물은 제품 출하 30일 전까지만 농약을 쓸 수 있고 농약잔류검사에서도 허용되는 안전기준치보다 절반 이하로 검출돼야 하는 등 일반 농산물에 비해 품질도 좋고 안전하다"며 "그러나 이를 제대로 아는 소비자는 아직까지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