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문화재 추진 '연암산성' 인근

아산시가 문화재 지정을 추진 중인 아산시 음봉면 소동리 연암산성 인근에 국토관리청으로부터 토취장 허가 협조요청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아산시가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8개월간 충청매장문화재 연구원에 용역비 4300여만원을 주고 지표조사를 완료했다.

국도 34호선 확·포장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달 17일 아산시에 공문을 보내 도로공사에 필요한 성토용 토사를 공급하기 위해 아산시 음봉면 소동리 산1-5번지 등 4필지 4만6075㎡에 대해 토취장을 허가해 줄 것을 협조요청했다.

국토관리청은 울트라건설(서울 소재)로 하여금 이 지역에서 36만7742㎥의 토사를 채취해 국도 34호선 확·포장 공사 성토용으로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지역 주민들은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연암산성의 봉화대로부터 2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토취장을 허가할 경우 문화재 주변 경관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아산시가 복원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지표조사를 끝낸 시점에서 주변 경관을 훼손할 경우 원상회복이 불가능해 귀중한 문화유산의 유실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아산지역에는 시 중심부를 흐르는 곡교천 양안을 따라 남쪽과 북쪽에 20개소의 산성이 축조돼 있다. 학계에서는 이들 산성 중 북쪽은 전방기지, 남쪽은 지휘본부 또는 물류보급기지의 성격을 띠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고구려의 남하에 대비한 백제의 방어진지 구축으로 추측하고 있다.

특히 연암산성의 봉수대는 주변에 산성을 또다시 축조해 봉수대를 보호한 구조물들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등 문화적 가치가 높아 우리 나라 봉수대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주변 주민들의 반대가 있고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민원조정위원회를 통해 가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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