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대출조건 강화… 작년보다 1.7배 늘어
중소기업협동중앙회가 최근 577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9.5%가 올해 자금사정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한 가운데 12.0%의 업체가 '사채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대출조건 강화로 인해 담보력과 신용도가 취약한 소기업일수록 사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사채 이용 비율은 지난해 6.9%에 비해 1.7배나 증가했으며, 이들이 사채업자로부터 받는 대출금액은 평균 3억4600만원, 대출기간은 5.1개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은행들로선 부실 방지를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억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기업들은 경기 악화로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 1금융권의 문턱이 갈수록 높아져 2금융권과 사채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 국민은행은 중소기업 신규대출시 담보가 있더라도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미만이면 채무상환 능력이 미비한 것으로 보고 대출을 제한하고 있고, 우리은행은 영업수익금으로 이자 및 원금의 5~10% 상환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대해 대출을 금지하고 있다.
조흥은행도 소호(SOHO) 대출시 총 차입금과 연간 이자 합계액이 연간 소득의 30~40%를 넘어서는 경우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등 부실우려가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억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 1·2산업단지에서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경기침제로 판매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어음수취율이 크게 늘면서 필요자금 대비 자금확보 비율이 50% 이하인 업체가 상당수"라며 "신용대출 확대와 금리 인하, 장기 설비자금 지원이 마련되지 않은 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고리의 사채를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