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死 아들모교에 장학금 1억 쾌척키로

"아들 대신 열심히 공부해 주오."

갑작스런 아들의 죽음에 비통해 하던 아버지가 아들의 후배들에게 장학금 1억원을 쾌척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001년 충남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7월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감민호씨의 부친 감진성(甘鎭星·57)씨는 27일 오후 4시 아들의 모교를 방문, 이광진 총장에게 장학금 기탁증서를 전달한다.

감씨는 경남 거제시에서 삼우식품㈜를 운영하고 있으며, 평소 남다른 봉사정신으로 주변의 칭송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씨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지난 7월 4일. 자신의 가업을 잇기 위해 전국을 돌며 부친의 사업을 돕던 아들이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것이다.

부모보다 먼저 간 불효자식이었지만, 착하고 건실했던 아들이었기에 그 슬픔으로 뚫려 버린 감씨의 가슴은 도저히 채워지지 않았다.

아들을 잃은 비통함도 잠시, 감씨는 부모보다 먼저 간 '불효자식'이지만, 아들을 위해 무엇인가 뜻 깊은 일이 없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감씨는 결국 아들의 49재를 치른 날 아들이 다니던 충남대 수학과에 장학금을 기탁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게 됐고, 아들의 100일재에 즈음해 이날 총장실에서 장학금 기탁식을 갖기에 이르렀다.

고 감민호씨는 지난 94년 수학과에 입학해 2001년 졸업 후 중국 북경으로 유학을 갔다가 2002년 귀국, 가업을 돕기 위해 전국으로 사업차 다니던 중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갓길에서 승용차 고장으로 구조차를 기다리다가 다른 승용차가 뒤에서 추돌하는 바람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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