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흥겹기만 했던 논산시 강경읍 황산리 강경 젓갈축제장을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든 뗏목 전복사고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인재다.

사고 다음날 논산시는 뗏목타기 행사 주무과장에 대해 책임을 물어 직위해제시키는 발빠른 대응으로 유족과 피해자, 시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과연 직위해제가 사태 수습의 능사였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는다.

사고에 대한 책임은 어떤 형태로든 주최측인 논산시와 해당 직원이 져야 한다는 사실 자체에 있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선책임 후수습이냐, 선수습 후책임이냐에 대해서는 여론이 분분한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다 뗏목사고 책임의 한계와 소재가 명확히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무과 책임자라는 이유로 직위해제라는 책임을 지운다는 자체에 대해서도 논산시가 다소 성급하지 않았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 강경포구 뗏목타기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강경포구 재현에 따른 뗏목타기를 통해 번성기 강경포구를 연상케 하고 어른들에게는 향수,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을 제공하기 위한 행사로 마련됐다.

경비 절약을 위해 해당 부서 공무원들이 온갖 방법을 동원, 뗏목 2대를 자체 제작하는 수고까지 마다하지 않고 준비한 행사였다.

나름대로 해당부서에서는 뗏목에 대한 하중 계산은 물론 안전 장구인 구명튜브, 로프 구비와 함께 안전 요원을 2교대로 현장에 배치, 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사고가 났던 뗏목에도 안전요원 1명이 동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부서 책임자들 역시 안전 사고에 대해 각별한 신경을 써 왔던 것으로 속속 확인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 행사로 아깝게 목숨을 잃은 어린이의 명복과 유족들에게는 위로를 보내며 모쪼록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 사고에 대해 재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