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페란사 골프클럽

▲ 대전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에스페란사 골프클럽'은 저렴한 비용과 완벽한 코스 설계 덕분에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숏게임 감각을 익히려는 골퍼들로 각광받고 있다.
'1만2000원 가지고 라운딩을 즐긴다?'

실제로 우리 나라에 이런 골프장이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그곳이 바로 전북 김제시에 위치한 '에스페란사 골프클럽.'

호남고속도를 따라 내려가다 서전주 IC에서 빠져 부안 방향으로 5분 정도만 가면 다다를 수 있는 이곳은 대전에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평일에도 소문 듣고 찾아온 대전 골퍼들로 주차장 차량들의 반은 대전 번호판을 달고 있다.

주중에는 특히 여성 골퍼들로 북적이는 이곳은 중앙에 초대형 골프연습장이 자리잡고 그 주위를 10개의 파3홀이 똬리를 틀고 있는 형태다.

비록 18홀 정규홀은 아니지만 고급 골프장과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드라이버를 포함한 14개 클럽 모두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설계돼 있다.

길이가 270m 달하는 2번홀의 경우 그린이 포대 곡선상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장타를 자랑하는 남성 골퍼도 티샷을 그린에 올리기가 불가능하다. 3번홀은 그린 앞 벙커를 조심해야 한다.

6번홀의 길이는 2번홀보다는 짧은 210m지만 오르막 홀인데다 직경 50m에 달하는 연못이 페어웨이 중앙에 버티고 있어 자칫하다가는 또 1개의 공을 주머니에서 꺼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나머지 홀도 페어웨이는 물론 그린에 언듀레이션(기복)이 이상적으로 배합돼 있어 평범한 플레이로는 파행진이 쉽지 않다. 프로급 선수들도 보름 이상 적응해야만 완벽하게 파로 라운딩을 끝낼 수 있다고 하니 이곳만 정복할 수 있다면 정규홀의 숏홀 공략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홀까지 돌고 나면 그 다음 홀은 티샷을 그린 앞의 벙커에서 시작하는 벙커샷 전용 홀이 기다리고 있다. 평소 벙커가 두려웠던 사람들에게 샷을 연습할 수 있는 좋은 곳이다. 그 옆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500여평)를 자랑하는 퍼팅연습장이 보인다. 10여개의 홀이 마련된 이곳은 다양한 그린 굴곡을 잘 정돈된 최고급 벤트그래스가 덮고 있어 최상의 스탠스와 샷감을 맛보기에 충분하다.

나머지 8번부터 10번까지 3개 홀은 숏게임 정복을 위한 어프로치 전용 홀로 그린이 작아 약간 까다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에스페란사의 또 하나 자랑거리는 바로 천연 잔디로 만들어진 인도어 골프연습장.

너비 100m에 길이 240여m, 높이 40m에 달하는 이곳은 경기 이남에서는 따라올 곳이 없을 만큼 웅장함을 자랑한다. 드라이버샷이나 숏 아이언샷 등 모든 샷의 탄도와 구질 파악이 가능하다 보니 그 자리에서 문제점 파악 및 수정이 가능하다. 2개 층 80개의 타석은 기다리는 지루함을, 3000원(박스 기준)의 코인 가격은 경제적 부담을 없앴다. 대량 구입하면 코인 가격은 박스당 2000원까지 내려간다.

약 2시간가량 소요되는 라운딩 요금은 평일 1만5000원(여성 1만2000원)이지만 주말에는 이용료가 대폭(?) 인상돼 남녀 구분없이 1만8000원을 준비해야 라운딩이 가능하다. 10회권을 구입하면 10%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모악산 자락 드넓은 들판에 위치한 이곳은 금산사, 마이산 단풍 등 주변 볼거리와 비빔밥, 매운탕, 순부두 등 먹거리도 풍부하다.

오전에 라운딩을 마쳤다면 점심은 이웃 동네 전주에서 그 유명한 전주비빔밥을 먹어도 좋을 듯하고, 붉은 단풍이 보고 싶다면 금산사(20여분)에 들러보자. 시간이 허락된다면 부안 격포(40분 소요)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문의 063-54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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