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등 돌파구 열릴지 주목 … 靑, 상황변화 예의주시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4일 북한을 전격 방문해 미국 국적의 여기자 2명의 석방 교섭에 돌입함에 따라 남북관계에 적잖은 변화가 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를 비롯한 국내 외교라인은 클린턴 방북에 대해 한미 간 ‘사전 교감설’ 등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전직 미국 국가원수인 데다 현직 국무장관의 남편이란 점에서 북미 관계, 나아가 남북관계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외교가에선 과거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 이후 남북 회담이 전격적으로 제안됐던 것처럼 남북 간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며 대북정책의 ‘원칙’에 방점을 찍어온 우리 정부가 이번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사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 등을 통해 대북 메시지를 보낼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이미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클린턴의 방북이 남북관계 변화의 신호탄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을 강하게 촉구하고 북한이 이를 받아들인다면 남북 간의 냉전 국면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한이 클린턴의 방북을 북미 간 대화채널로만 활용하려 할 경우 통미봉남(미국과만 대화하고 남한과 대립하는 양상)에 대한 남한 내 반감이 더 커져 남북관계가 더욱 냉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휴가로 ‘휴가모드’ 중인 청와대는 공식, 비공식적인 대응을 전혀 하지 않은채 상황 변화에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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