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자금소요에 미분양될까 전전긍긍

<속보>=계룡출장소로부터 대실지구 택지개발사업 시행을 요청받은 토지공사가 딜레마에 빠졌다.

출장소의 요청을 선뜻 받아들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섣불리 외면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토공이 이처럼 대실지구 개발사업 참여에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업성이 보장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사업비만 2600억원에 달하고 사업기간도 최소 5년이 소요될 대실지구 개발에 참여했다가 조성한 토지가 장기간 미분양될 경우, 막대한 자금압박과 타 지구 개발사업 참여에 장애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 토공의 입장이다.

토공은 대실지구의 사업 시기가 대전지역 서남부권 개발과 맞물리게 됨에 따라 좀처럼 수요를 발생시킬 수 없을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

반면 계룡출장소는 비록 장기 미분양 토지가 많아 곤혹을 치르기는 했지만 이미 엄사지구와 금암지구가 100% 분양 완료된 점으로 미루어 대실지구 개발도 사업성이 있는 만큼 토공이 자신감을 가지고 사업에 적극성을 가져 달라는 주문이다.

엄사와 금암지구 개발사업을 직접 시행한 계룡출장소는 이미 개발 완료한 2개 사업지구를 합한 면적의 대실지구(163만2000㎡)는 지자체가 직접 시행하기에 벅찬 규모라며 토공이 시행을 맡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엄사지구(755억원)와 금암지구(1650억원)의 개발사업비를 2007년까지 분할 회수하게 될 계룡출장소는 2600억원에 이르는 대실지구 개발사업비를 추가로 차입한다는 것이 무리라는 판단 아래 자체 시행을 자제하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토공 충남지사 관계자는 "공기업이라고 손해를 감수하면서 무리한 경영을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수요와 부동산 경기를 예측해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만 보장된다면 굳이 사업을 기피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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