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향우회 결산

충청권 15개 재경 군민향우회 중 12개 향우회의 회장 및 간부들을 만났다. 이들 향우회 중 활성화된 곳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곳도 있었다.

이들의 특징이라면 순수 친목단체를 지향한다는 데 있다. 즉 정치인들의 향우회 회장이나 주요 간부 영입을 기피하는 것인데, 충청향우회 중앙회의 양분된 현실이 가장 큰 교훈으로 작용했다고들 한다. 또 전통 있는 학교가 최소한 하나씩은 있어, 그 학교 출신자 중심으로 향우회가 추진되고 있었다. 특히 활성화된 향우회에는 반드시 희생정신을 갖고 있는 주요 간부들이 포진해 있는 점을 주목해야 했다.

재경 아산시 향우회의 경우는 김경중 사무국장이 투명하고 검소한 운영을 하고 있다. 순수한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고, 친목과 특히 장학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보령시 향우회에서는 일단 모임에 참석하면 모두 똑같은 하나의 회원으로 대하는 친근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본 향우회의 장학사업은 고기잡이 나간 부모들이 기상재해로 돌아오지 못해 생긴 소년소녀가장이 지역에 많은 점을 감안, 이들을 대상으로 했다.

천안시 향우회는 지난해 설립됐으나 이수산 사무국장의 주도로 역사가 오래된 타 향우회보다 훨씬 나은 모습으로 일신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홈페이지 개설 및 이를 통한 지역민들과 재경인사들간의 경제 교류다. 향우회를 위해 자신의 사무실을 내놓고 있고, 현재까지도 회원 정리 및 영입에 힘쓰고 있다. 최근 한화그룹이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한 것은 하나의 쾌거다. 연기군 향우회 이규진 회장은 향우회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향우회의 역할은 궁극적으로 '고향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고향을 위해 조직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연기포럼'이라는 별개의 조직을 만들 계획이다.

예산군 향우회 한동찬 회장은 만난 지 한달 뒤에 타계해서 아쉬움을 남겼다.

법조계든 정치계든 혹은 경제·사회·문화계든 충청인들이 주요 인사로 많이 있었고, 이들은 모두 향우회에 몸담고 있었다. 향우회 자체의 결속 노력은 많았으나, 향우회간 교류는 드물었던 점이 아쉬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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