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2그루 확인 … 적성면·매포읍 반출 금지구역 지정

단양에서 재선충병에 감연된 소나무가 발견되는 등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재선충병이 발생해 청정지역을 유지해왔던 충북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는 이에 따라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에 대한 역학조사 및 긴급 예찰·방제 활동을 펼치며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도는 2일 단양군 적성면 각기리 중앙고속도로 북단양IC 인근 500m 지점의 소나무 2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을 지난달 30일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도내에서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하기는 지난 1월 옥천군 옥천읍 죽향리 국도 37호선 야산 2그루에서 발생한 이후 두 번째이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충북산림환경연구소 등은 단양에서 발생한 재선충병이 자연적 확산보다는 인위적 확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합동으로 정밀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이는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한 단양지역이 기존 발생지인 경북 안동시 임하면 천전리와 90㎞, 지난 1월 발생한 옥천지역과도 100㎞ 떨어져 있는데다 재선충의 이동거리가 100m 안팎이며 태풍과 바람 등을 만나도 3㎞ 정도 밖에 이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긴급방제에 나선 도와 산림청은 단양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이 최종 확인됨에 따라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감염목을 벌채해 소각했다. 반경 1㎞ 이내 소나무에 대해서는 정밀조사를 실시한 후 벌채·소각하는 등 강력한 방제조치를 통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을 방침이다.

특히 소나무류 이동을 금지하기 위해 단양군 적성면과 매포읍지역 13만 8055㏊는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다만 조경수목에 대해서는 산림환경연구소장의 미감염 확인증을 발급받아 제한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도와 산림청은 반경 3㎞ 이내 지역에 대해서는 다음달 28일까지 정밀지상예찰을 실시하길로 했다. 인근 제천·단양에 대해서는 입체적인 항공·지상 예찰을 실시해 결과에 따라 검경·고사목 벌채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감염된 나무는 100% 말라 죽는 재선충병은 지난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최초 발생한 후 전국 57개 시·군에서 발생했으나 2006년 예방 백신이 개발되면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천영준 기자 cyj54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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