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동산리·광석단지등 분쟁 줄이어

돼지를 사육하는 돈사와 분뇨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양돈농가와 지역주민들간에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양돈시설에서 발생되는 악취 자체를 현재의 기술로는 '원천봉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양돈장의 '냄새'를 둘러싼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6일 논산시 연무읍 동산리 주민들과 같은 지역에서 돼지를 사육하는 박모씨간에 양돈시설 설치 여부를 놓고 대립양상이 빚어졌다.

주민들은 수년째 박씨의 양돈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박씨가 인가와 인접한 곳에 악취발생 우려가 높은 정화시설을 설치하려 한다며 집단 움직임을 통해 설치 장소를 변경시켰다.

박씨는 지난 97년 1000여 마리의 돼지, 발효시설과 퇴적장 등을 갖추고 양돈업을 시작했지만 양돈장의 악취가 심하다며 수차례 민원을 제기한 인근 주민들과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교한 금강대도 학교와 인접한 양돈농가의 돈사와 분뇨처리시설에서 배출되는 냄새로 인해 껄끄럽게 지내기는 마찬가지다.

학교측과 양돈농가간에 시설 지원과 부지매입 등의 협의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서로간에 이견만 노출된 상태다.

2만5000여 마리의 돼지를 14농가가 사육하고 있는 광석양돈단지도 인접해 있는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를 오가는 차량 운전자들과 지역민들로부터 악취 발생에 대한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양돈단지 내의 허모씨는 "냄새를 줄이기 위해 노후화된 폐수처리시설을 교체하고 사료에는 미생물 효소제를 섞고 있다"며 "돼지를 키우는데 전혀 냄새가 안 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밖에 은진면 신묘리에서는 이웃하고 있는 양돈장에서 배출되는 냄새에 시달린다며 주민들이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문의하는 등 각지에서 악취와 관련된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돼지사육을 중단하지 않는 이상 냄새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며 "양돈장에서 발생되는 냄새가 심한 악취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별하는 기준이 모호해 객관적이고 명확한 판정을 내리기 곤란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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