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맛집/ 이성열 기자 추천 공주시편
'춘마곡(春麻谷) 추갑사(秋甲寺)'라 이를 정도로 유명한 계룡산의 갑사를 둘러보면서 수정식당의 음식을 맛보지 않았다면 재미가 반감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5년 문을 연 수정식당은 갑사 지구에 즐비한 음식점 중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가장 많은 곳으로 평가될 정도로 오랜 기간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이는 400석 규모인 수정식당의 너른 벽면이 그동안 다녀간 손님들이 적어둔 글귀나 그림 등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모습만 봐도 지레 짐작할 수 있다.
수정식당은 충남도 개도 100주년 기념 팔도음식축제에 충남대표로 선발돼 녹두빈대떡, 산채비빔밥, 표고버섯따로국밥, 도토리묵, 산더덕구이를 출품해 참석자로부터 호평을 받은바 있다.
수정식당의 대표 메뉴는 산더덕구이정식백반이다.
메인 요리인 더덕구이를 중심으로 닭복음탕과 부침개, 도토리묵, 8가지 야채를 담은 접시 등을 포진시키고, 10여 가지 반찬이 깔끔하고 맛깔스럽게 차려져 있는 모습은 맛보기 전부터 먼저 마음부터 뿌듯해지게 마련이다.
음식 맛도 정갈하고, 담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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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비결은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재료와 정성에 있다.
분주한 식당일로 인해 산에서 직접 직접 채취할 수 없는 일부 산나물을 제외한 농산물 대부분을 김태순(58) 사장은 자신의 식당 인근 텃밭 등에 손수 재배하고 있는 신선한 것으로 한 상을 가득 채운다.
봄~가을이면 식당 앞 인근 공터는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배추, 호박, 가지, 고추, 오이 등 각종 채소로 그득하다. 그래서 수정식당은 어떤 식단을 주문해도 맛에 반하게 된다.
산더덕구이정식백반은 더덕구이와 닭복음탕 등 메인요리를 제외하면 나오는 음식의 종류와 양은 계절별로 달라지게 마련이다. 제철 음식을 제때 올리기 위해서다.
요즘에는 웰빙 트렌드에 부응하여 최근 튀김과 부침개 등보다 야채와 나물 위주로 식단에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고, 환경보전 차원에서 그릇에 각각 담겨 나오는 양도 줄였다. 일견 푸짐하진 않지만, 대신 손님이 요구하면 몇 번이고 그릇을 다시 채워주는 것으로 보완했다.
김 사장은 "갑사를 찾아오는 여행객들에게 한결 같은 최고의 맛을 제공하는 곳으로 기억되기 위해 항상 연구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쏟아붓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주=이성열 기자 lsyy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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