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맛집/ 이성열 기자 추천 공주시편

▲ 은성멧돼지참숯불구이의 메뉴는 주물럭과 삼겹살 2가지뿐이지만 멧돼지 고기 맛을 제대로 살려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성열 기자

'은성멧돼지참숯불구이'는 아들 김영준(33) 씨로 가업의 바통이 건네지면서 '멧돼지 명가'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이곳처럼 멧돼지 고기요리를 감칠맛 나게 하는 집도 드물다.

메뉴라고 해야 주물럭과 삼겹살 2가지뿐이지만, 개업 28년째에 접어든 지금도 단골 고객들의 발길이 줄을 있고 있는 것은 그만큼 멧돼지 고기 맛을 제대로 살리는 솜씨와 정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주물럭의 경우 이집만의 비법인 20여 가지의 재료를 만든 고추장양념소스에 3일간 재워놓은 후에야 손님상에 내놓는다. 그래서 '수요 예측'을 정확히 계량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김 사장의 귀띔이다.

주물럭은 육질이 신기할 정도로 부드러운데다 달착지근한 양념 맛이 입에 착 맞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겹살은 20여 가지의 재료를 넣고 달여서 만든 '특제' 간장양념소스에 살짝 적신 뒤 참숯불에 구워먹는데 맛이 일품이다.

본래 맛이 담백하고 고소한데다 일반 돼지고기에서 나는 일명 '노린내'가 거의 없는 멧돼지 고기만의 특징을 십분 활용한 조리법인 것이다.

둘 다 독특한 맛을 자랑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주물럭을 권장하고 싶다.

밥과 함께 나오는 청국장은 구수한 맛이 코와 입을 즐겁게 한다.

▲ 삼겹살은 20여 가지의 재료를 넣고 달여서 만든 '특제' 간장양념소스에 살짝 적신 뒤 참숯불에 구워먹는데 맛이 일품이다. 이성열 기자

'은성멧돼지참숯불구이'의 고기맛의 비결은 무엇보다 28년 간 멧돼지를 사육하면서 터득한 육종법의 산물이라고 한다.

김 사장은 "부친께서 멧돼지 농장을 하다 비싼 고기가격으로 인해 판로를 찾지 못해 직접 식당을 개업한 것이 오늘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며 식당 주위에 아직도 남아 있는 돈사의 흔적들을 가르킨 뒤 "지금은 연기군에 있는 한 농장에게 (멧돼지를)공동으로 사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수한 혈통의 멧돼지 고기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근친번식에 따른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 강원도에서 멧돼지를 수시로 들여온다고 귀띔했다.

멧돼지 주물럭은 1인분(200g)에 8000원, 삽겹살은 9000원 등이어서 비교적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공주=이성열 기자 lsyyy@cctoday.co.kr

은성멧돼지참숯불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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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메뉴: 주물럭(200g/8000원), 삽겹살(200g/9000원), 냉면(4000원), 소면(3000원), 공기밥(1000원)

△예약문의: 041-856-6234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주소: 충남 공주시 상왕동 17-18번지

△찾아가는 길: 공주에서 구 국도를 따라 대전방면으로 향하다 도로변 오른쪽. 공주생명과학고 앞에서 갈라진 길로 내려가 공주방면으로 향하다 도로변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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