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초 3-0 리드하다 플로리다에 8실점 역전패

시카고 컵스가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하며 '염소의 저주'에 몸서리를 쳤고 뉴욕 양키스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 놓았다.

1승만 보태면 58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던 시카고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3-0으로 앞서던 8회초 대거 8점을 내주며 플로리다 말린스에 3-8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시카고는 플로리다와 3승3패 동률을 이루며 최종 승부를 16일 열리는 7차전으로 넘겼다.

벼랑에 몰렸던 플로리다는 시카고 선발 마크 프라이어의 역투에 눌려 7회까지 0-3으로 끌려갔으나 8회초 1사 후 후안 피에르의 2루타를 시작으로 장·단 5안타를 상대 실책 속에 집중시켜 대거 8점을 뽑았다.

반면 시카고는 1사 2루의 위기에서 루이스 카스티요의 파울 타구를 따라갔던 좌익수 모이세스 알루가 관중의 방해로 공을 놓쳤고 실책까지 겹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시카고는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7차전에 케리 우드를, 플로리다는 마크 레드먼을 선발로 예고했다.

양키스는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데이비드 웰스,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의 환상 계투와 공격의 강한 응집력을 앞세워 4-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승2패를 기록한 양키스는 1승만 추가하면 월드시리즈에 진출, 지난 2000년 우승 후 3년 만의 정상 복귀에 도전한다. 겑

웰스는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4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돼 개인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을 9승(2패)으로 늘렸고 4-1로 앞선 8회 등판해 2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킨 리베라는 올 포스트시즌 4세이브째를 올렸다.

양키스와 보스턴은 16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각각 앤디 페티트와 존 버켓을 선발로 내세워 6차전을 치른다.

◇10월 15일 전적

◆플로리다 말린스(3승3패) 8-3 시카고 컵스(3승3패)

신세대 에이스 프라이어의 역투도 `염소의 저주' 앞에는 어쩔 수 없었다.

7회까지 삼진 6개를 곁들이며 산발 3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프라이어의 역투를발판 삼아 시카고는 1회 새미 소사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고 6회 2사, 3루에서 상대선발 칼 파바노의 폭투, 7회 마크 그루질라넥의 적시타로 3-0으로 앞섰다.

그러나 프라이어는 8회 1사 후 피에르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타자 카스티요의 파울 플라이 타구가 관중의 방해로 잡히지 않자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플로리다는 폭투와 볼넷으로 1사 1,3루를 만든 뒤 이반 로드리게스가 1타점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미겔 카브레라는 유격수 실책을 얻어 만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계속된 찬스에서 플로리다는 데릭 리가 좌익수 옆 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로동점을 만든 뒤 제프 코나인의 희생플라이, 마이크 모데카이의 3타점 2루타, 피에르의 1타점 우전안타가 터지며 전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플로리다의 세번째 투수 채드 폭스는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시카고의 프라이어는 8회 대량 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뉴욕 양키스(3승2패) 4-2 보스턴 레드삭스(2승3패)웰스와 데릭 로우의 선발 대결에서 기선을 먼저 제압한 것은 양키스였다.

양키스는 2회초 호르헤 포사다와 닉 존슨이 볼넷과 고의사구를 얻어내고 애런분의 내야안타로 2사 만루를 만든 뒤 카림 가르시아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뽑았고 알폰소 소리아노의 우전안타로 1점을 보태 3-0으로 앞서 나갔다.

4회 보스턴 매니 라미레스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해 2점차로 쫓긴 양키스는8회 1사 1, 3루에서 일본인타자 마쓰이 히데키의 투수앞 땅볼때 3루 주자 버니 윌리엄스가 홈을 밟아 4-1로 격차를 벌렸고 8회부터 리베라를 투입하며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리베라는 8회말 토드 워커에게 우측 펜스를 맞고 떨어지는 3루타에 이어 노마가르시아파라의 1루 땅볼로 1점을 내줬으나 9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면서 양키스뒷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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