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경쟁지역 발빠른 행보와 대조적
12개 이전기관 통폐합·폐지 차질 우려

진천과 음성에 건설되는 혁신도시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충북도가 통폐합 기관 등 공공기관 이전에 더욱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통폐합 기관의 이전 경쟁상대인 경남과 광주·전남이 이들 기관의 유치를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는데 반해 충북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에 따르면 진천과 음성에 ‘중부신도시’라는 명칭으로 조성되는 혁신도시는 당초 12개 기관이 이전할 예정이었으나, 기관의 통폐합 및 폐지 등으로 이전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전이 확정된 공공기관은 균형발전위원회에서 승인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기술표준원 등 4개 기관에 불과하다.

더욱이 한국인터넷진흥원은 광주·전남이 이전을 원하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통합돼 이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도 경남이 이전을 추진하는 한국전자거래진흥원과 통·폐합이 결정되면서 충북 이전이 먹구름에 끼고 있다.

여기에 충북 이전이 유력했던 한국노동교육원은 폐지대상 기관에 포함돼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혁신도시의 운명을 좌우할 공공기관 이전에 충북이 애를 먹고 있는 사이 통폐합 기관 이전의 경쟁 지자체들은 발 빠른 행보를 보이며 압박하고 있다.

경남은 혁신도시 건설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개최해 성공적인 혁신도시 건설을 위해 시민의 역량과 의지를 결집해 추진위 차원에서 논의된 역할을 실행키로 했다. 또 심포지엄 및 토론회 개최, 통폐합 공공기관의 유치 당위성 홍보 등 지원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오고 있다.

광주·전남의 경우, 최근 이전 예정이던 공공기관 17개 중 13개 기관을 확정짓는 등 전국에서 가장 빠른 혁신도시 조성사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으로 이전 예정이던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충북으로 이전되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미 이전기관)과 통합되는 만큼 이전대책 수립에 들어갔다.

결국 충북은 혁신도시의 성공 열쇠가 될 공공기관 이전에 통폐합 기관 경쟁 지자체보다 뒤처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다른 지자체에 건설 중인 혁신도시 가운데 강원과 함께 8개 공공기관이 이전 승인을 대기하는 등 혁신도시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진천과 음성에 ‘중부신도시’라는 이름으로 건설되는 혁신도시의 원활한 추진 및 당초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도가 공공기관 이전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 관계자는 “중부신도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공공기관 이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부 및 공공기관 관계자들과 수시로 접촉해 빠른 시일 안에 공공기관의 충북 이전을 확정지겠다”고 말했다.

천영준 기자 cyj54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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