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못할 단 하나의 사랑

본은 2002년 11월 유타카와 천후이린(陳慧琳)이 보여 준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사랑의 신드롬에 몸살을 앓았다. 개봉 전야부터 영화를 보러온 관객들이 몰려들어 극장 좌석 수를 급히 늘리는 등 초반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니, 개봉 당일 새벽부터 심야까지 매진사례가 이어졌다.

전국 212개 스크린에서 동시 개봉 후 3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한 이 영화는 보름 만에 관객 100만명을 넘겼고, 이 영화의 OST인 엔야의 새 앨범 '포러버스(FOR LOVERS)' 또한 발매된 지 1개월여 만에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영화와 앨범의 동반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이 영화가 이처럼 일본에서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영화에 참가한 화려한 스탭진이다.

'잠자는 숲', '태양은 가라앉지 않는다' 등 TV 드라마에서 놀라운 영상 감각을 보여준 나카에 이사무 감독. '여동생이야', '버스데이 선물' 등에서 안타까운 사랑을 그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시나리오 작가 미즈하시 후미에. 뮤직비디오로 잘 알려진 촬영감독 쓰다 토요시. '도쿄 러브 스토리', '101번째 프로포즈' 등 수많은 드라마를 대히트시켜온 프로듀서 오오타 타루. 그리고 '스와로우테일'(96),'불야성'(98), '사국'(98) 등 놀라운 미적 감각을 선보여 온 미술감독 타네다 요헤이.

이러한 거물급들이 모여 만든 영화기에 이 영화는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을 수 있었던 것이다.
피렌체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듯한 준세이를 닮았고, 밀라노는 현재의 사랑과 과거의 기억 속에 혼란스러워하는 아오이를 닮았으며, 도쿄는 세월의 흐름 속에 묻혀가는 두 사람의 사랑을 닮았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중세회화 복원사로 일하고 있는 준세이. 그에겐 평생 잊지 못할 여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아오이. 서른 번째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서 함께하자던 사랑의 약속을 가슴에 묻은 채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 날 아오이의 소식이 전해진다.

그녀가 살고 있다는 밀라노로 달려가 보지만 아오이 곁엔 이미 '마빈'이라는 다른 사람이 있다. 어색한 만남을 뒤로 한 채 돌아오는 준세이. 그런데 그가 공들여 복원해 오던 치골리의 작품이 누군가에 의해 찢겨져 있다. 애정을 갖고 일하던 스튜디오마저 문을 닫게 되고, 준세이는 다른 미래를 찾아 도쿄로 돌아온다.

아오이와 함께했던 추억의 장소를 찾아가 보지만, 사랑을 속삭이던 카페도, 처음 만난 중고 레코드 가게도 모두 사라져 버렸다. 그 무렵 친구로부터 아오이가 자신을 떠나게 된 비밀을 알게 된 후, 밀라노에 있는 그녀에게 편지를 띄우는 준세이.

오지 않는 답장을 기다리던 어느 날 피렌체의 스튜디오로부터 연락이 오고, 준세이는 피렌체로 다시 돌아온다.

한편 준세이를 떠나 보냈지만 마음속으론 늘 그를 사랑하고 있는 아오이. 준세이의 편지로 인해 과거의 추억 속으로 다시 젖어들 무렵, 그녀의 새로운 연인 마빈은 미국으로 함께 떠날 것을 제안한다. 드디어 아오이의 서른 번째 생일날, 준세이는 10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피렌체의 두오모 대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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