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개체수 급증에 피해확산
정부차원 산림·과수원등 방제시급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중국지역에서 날아온 ‘주홍날개꽃매미(이하 꽃매미)’가 포도를 비롯한 각종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어 정부차원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차원의 대책이 요구되는 것은 꽃매미가 산림으로부터 과수원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이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산림과 과수원을 공동으로 방제해야 하고 이에 따른 장비, 인력 충원도 규모화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꽃매미는 포도나무, 두릅나무, 가죽나무 등 표피가 약한 과일나무 줄기의 즙액을 빨아먹어 성장을 저해시키거나 고사시키고 성충단계에서는 과일즙을 빨아먹고 분비물까지 배설해 그을음병을 유발, 과일의 상품가치를 떨어트린다.

충북도에 따르면 청원군 문의지역을 비롯해 청주, 보은, 진천 등지의 포노농가에서 꽃매미 피해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청원군 관내는 문의면 지역을 포함해 170여 농가에서 47㏊에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데 꽃매미 활동이 왕성해 농가들이 방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4령기(날개를 달고 날아다니는 단계)에 해당되는 꽃매미들이 산으로부터 포도 과수원으로 새까맣게 날아들어 줄기 즙은 물론 포도송이의 영양분을 빨아먹고 있어 꽃 형성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나무가 말라죽는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청원군의회 김영권 의원은 “꽃매미 피해가 관내 포도재배 지역은 물론 다른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발생될 우려가 있다”며 “개별농가보다는 지역단위로 동시 방제를 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래 해충인 꽃매미는 수년 전부터 국내에서 겨울 나기가 시작돼 자체 번식이 되고 증식을 통해 개체수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꽃매미 퇴치를 위해 농가별, 작목반별로 약제를 살포하고는 있지만 산에서 날아드는 꽃매미를 완전하게 방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꽃매미는 포도농장뿐만 아니라 주변의 기주식물(가죽나무, 참죽나무, 황벽나무, 가래나무, 쉬나무, 머루, 미국 담쟁이덩쿨 등), 산림에까지 확산이 돼 공동방제를 해야만 수확기에 침입하는 꽃매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포도농가들이 올해 들어서만 벌써 4~5회 정도 살충제를 살포했지만 산에서 새까맣게 날아드는 꽃매미를 퇴치하기는 쉽지 않다”며 “산림청 헬기 등을 이용한 임야, 포도 과수원 등에 공동방제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공동방제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올해 260㏊의 공동방제가 있었지만 산림에서 과수원으로 날아드는 꽃매미를 완벽하게 방제하기는 어렵다. 항공방제는 약성분의 적정 살포에 기술적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꽃매미로 불리는 주홍날개꽃매미는 1979년 국내에서 처음 목격된 후로 자취를 감췄다가 2006년 다시 모습을 드러냈으며 2007년부터 개체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청원=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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