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찾다 걸려 죽는 피해 속출

세계적 철새도래지인 천수만 간월호가 어로활동 중에 버려진 어구들로 병들어 가고 있다.

어로활동을 위한 상강망 등 각종 어구가 무분별하게 설치되거나 방치, 수질오염은 물론 철새들이 먹이활동 등을 하다 그물에 걸려 다치거나 죽는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환경단체와 농민들에 따르면 현재 간월호에는 수천t의 상강망 등이 널려 있고 저수지 바닥에도 엄청난 양의 폐어구가 가라앉아 있다.

바닥에 가라앉은 폐어구의 경우 모래 등에 묻혀 있어 수거하기도 어렵다.

간월호가 이처럼 폐어구의 적치장으로 전락하는 이유는 어업활동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나 지도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진 대호지나 석문호처럼 주민들에게 어업면허를 내주고 자체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간월호에서 어로활동을 하는 주민들은 현대가 서산 방조제를 쌓기 전부터 이곳에서 어업에 종사했던 사람들"이라며 "간월호의 어로행위를 양성화해 자체 관리를 강화한다면 어구 등에 의한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산시 관계자는 "지도 단속을 통해 매년 수천t의 어구를 건져내고 있지만 워낙 광범위한데다 단속 후 어민들이 다시 그물 등을 설치하고 있어 관리에 한계가 있다"며 "농업기반공사로 관리가 이관되면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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