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관리·외면기업 주식 기부체납 유도

"150만 대전 시민의 구단인 '대전 시티즌'을 꼭 살려야 합니다."

21일 대전 시티즌 서포터스 '퍼플 크루'의 기자회견장에는 대전시와 계룡건설의 떠넘기기식 행태와 무책임에 분노하는 소리가 이어졌다.

퍼플크루 이기환 회장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대전시가 원론 수준에 불과한 입장만을 표명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무책임한 해체 발언과 뚜렷한 대안 없이 무작정 시에 책임을 전가하는 계룡건설의 행위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언론플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퍼플크루는 시가 대전 시티즌 살리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대전 시티즌의 수익사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

이들이 제시한 방안은 시티즌의 월드컵 경기장 위탁관리, 구단 운영에 참여 의지없는 기업 주식의 기부체납 유도, 생활체육과 프로축구단의 연계, 시 주도의 모금운동 등이다.

이와 함께 계룡건설에 대해 회생방안을 마련할 때까지의 책임있는 운영과 컨소시엄 확대시 투자와 기득권 포기에 대한 공식 문서화도 촉구했다.

또 현행 지원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독립법인인 대전 시티즌의 시민주 공모를 실시하고 흑자 전환을 위한 노력도 강구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어 대전시에 수익을 올리고 있는 기업들에게 시티즌 살리기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하고 동참하치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항의 방문, 집회개최, 상품 불매운동 등 물리적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 회장은 "타 도시의 경우 시와 관련 단체들이 힘을 모아 프로축구단을 창단하는 마당에 기존의 축구단조차 해체된다는 것은 150만 시민 모두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며 "대전 시티즌이 처한 위기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대전 시민과 관계기관 등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순상 ·?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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