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구당위원장 잇단 세대교체… '물갈이' 예고

충청권 한나라당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까.

한나라당 서울 광진갑, 금천, 인천 남구을 등의 지구당위원장 경선에서 '386세대'가 위원장직을 모두 석권하면서 충청권 한나라당에도 '세대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번 수도권 경선은 당원(1000명)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1000명)들도 같은 비율로 참여하는 등 문호가 개방돼 지방 정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가져올 전망이다. 향후 공천 또는 지구당위원장 경선 방식의 선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386세대'의 전면 부상은 내년 4월 15일에 치러지는 제17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까지 풀이돼 탄력을 받고 있다.

대전·충남 한나라당은 대덕구 정용기 위원장이 젊은 주자로 지구당을 맡은 데 이어 서구갑에서 박영철 미래연대 대전·충남 회장, 서구을에서 윤석대 대전예고 이사장 등이 '386세대'로 당내 경선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충청지역 한나라당은 중진과 신진, 현역 의원과 기존 지구당위원장간의 공천 경쟁 기류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에서 한나라당 경선을 준비 중인 한 신진인사는 "한번 지구당위원장을 맡으면 마르고 닳도록 자리를 꿰차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변화의 바람을 읽고, 시대가 원하는 인물을 본선에 올리지 않는 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신진인사는 "젊다고 무조건 경쟁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을 더 이상 불안과 혼란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서는 개혁성향의 젊은 인사로 대폭 물갈이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남 모 지구당위원장은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이 많지만 쉽게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고를 얼마나 젊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나이가 젊다는 이유가 능사는 아니다"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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