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총선후 내각제 준비 당부해"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3일 심대평 충남지사의 총선 출마와 관련 "180일 정도 여유가 생겨 다행"이라며 "심지사가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해도 권하겠고, 적극적으로 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심 지사의 "자의로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한 화답으로 보여져 자민련의 내년 총선 전략이 심 지사를 포함한 구도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총재는 이날 저녁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난 대전·충남지역 후원회를 통해 신진 인사들이 많이 참여하게 됐고, 지금도 잔뜩 들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연스레 그렇게 돼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내각제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총선 후 다수당의 당수가 책임질 수 있는 내각책임제의 시작 단계를 당부했고, 참석했던 대부분의 당직자들이 들었고 확인까지 했다"며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정국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총재는 노 대통령의 '지역구도를 배제한다는 전제로 책임총리제를 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신당도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지지 지역이 한계가 있다"며 "이걸 무시해서 되는 게 아니다"라며 "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내각책임제를 시행해야 하며, 그러면 지역구도는 자연스럽게 흐트러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총재는 또한 "민주당이 깨졌다고 해서 우리 당한테 이로울 것은 없으나 보혁 구도를 통해 신당처럼 혁신주의자들이 뭉치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잔류파처럼 구주류가 뭉친다면 얼마든지 함께할 의사가 있다"며 "그렇지 않은 경우 독자노선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내년 4월 총선에 대비해 내년 총선거 대책특위 조직을 구성해 당 개혁안 문제와 조직 개편, 내년 총선 공약, 공천 작업을 모두 다 거기서 하게 할 계획"이라며 "당 총재라도 개입하지 못하게 하고, 당무회의 최종 동의를 거쳐 절차상 총재는 확인만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