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나리씨 번역작 '철학 기초 강의'

'논술고사, 책 한권이면 걱정 끝.'

입시철이 되면 수험생들이 가장 걱정하는 고민 중 하나가 바로 대학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논술고사다.

수능시험을 잘 치렀다 하더라도 집중 암기식 교육에 익숙해져 있는 학생들에게 논술고사는 그야말로 높은 벽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수능시험이 끝난 후에도 별도로 속성 논술학원을 등록하는 등 마음을 놓치 못하고 안절부절하기 일쑤다.

그러나 이런 수험생들의 걱정을 한방에 날려 줄 만한 반가운 책 한권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불어교육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대전대와 중부대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공나리씨가 번역한 프레데릭 로피의 '철학 기초 강의'(동문선 현대신서/8000원)가 바로 화제의 책.

이 책은 철학을 반성과 지식이라는 두가지 차원에서 변호하기 위한 것으로 여러 시각에서 반복해 읽다 보면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물론 사고의 자극으로 인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단순한 구조로 여러 가지 독서 방법을 가능케함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준다.

먼저 제1부에서는 빠르게 읽어 나감으로써 철학 세계로의 첫 여행을 시작할 수 있으며 선택된 문헌들의 절제성과 소중한 안내 역할을 위한 해설을 찾아볼 수 있어 길을 잃고 헤매거나 실의에 빠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

1부를 통해서 독서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후에는 제2부를 구성하고 있는 개념 분석 부분을 계속해서 읽어 나갈 수 있다.

2부는 '∼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대답을 찾는 소논문 형식으로 돼 있다.

이 소논문들은 1부 저자들의 글과 동일한 순서로 배열돼 있지는 않지만 어떻게 일반적인 의미로부터 출발한 조사가 역사와 철학을 통해 형성된 개념과 분석들로부터 어떻게 자양분을 얻는지를 보여 준다.

더욱이 이 책은 1, 2부를 오가며 하나의 문헌을 상이한 여러 관점에서 분석하면서 책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하고 어느 순간에는 이미 머릿속에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정립돼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을 번역한 공씨는 "잠시 프랑스에서 수학하던 시절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수업시간 중 하나가 '요약하기'와 '논술하기'였다"며 "그 시절 내가 느꼈던 어려움을 지금 현재 똑같이 느끼고 있을 많은 고3 수험생들에게 이 책이 논술고사를 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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