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대전 시티즌 해법 제시

'50에서의 출발이다.'

대전 시티즌 프로축구단의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마땅한 해법이 없어 축구팬들과 시민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이대로 주저앉느냐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지만 나름대로 해법을 제시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시티즌 회생은 1000억원이 넘게 들어간 월드컵경기장이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하느냐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사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대전 시티즌의 회생 방안은 크게 두가지다. 대기업 인수안과 비록 한시적이라도 시민구단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지금까지 꾸준히 추진해 왔던 방안이었으나 성사된 것이 하나도 없어 후자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기존 주주사들의 지분을 포함, 기득권을 모두 포기하는 결단과 지역업체 및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선행돼야 한다. 또 계룡건설을 포함한 주주사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구단 프런트도 적극 나설 수 없는 상황이어서 대전시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우선 대전시의 주관으로 축구 전문가와 각계 대표들로 가칭 시민위원회를 구성한다.

시민위원회는 기존 주주사들의 지분을 모두 양도받은 뒤 법인주주와 개인주주로 나눠 시민주 공모에 나선다.

지역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도 두가지로 나뉜다. 일정액의 초기 출자금을 내놓고 매년 출자금의 10%에 해당되는 금액으로 시티즌 연간 입장권을 구입, 그 티켓을 직원 후생복지에 쓰는 경우다.

스폰서십 파트너로 참여하는 방안도 있다. 매년 일정액의 운영자금을 내놓고 유니폼 광고, 경기장 안팎의 배너 광고 등으로 반대급부를 얻는 것이다.

시민들도 성인 10만원, 학생 5만원 등으로 시민주에 참여하고 할인혜택을 받아 연간 회원권을 구입한다.

전문가들은 시민위원회가 더욱 큰 힘을 얻기 위해서는 참여업체의 인사권 행사 등에 제약을 두고 확실한 수익사업을 위해 월드컵경기장 전체의 운영권을 위탁받는 방안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대구 등 전국에서 일고 있고 있는 시민구단 창단과 관련, 대전이 크게 배울 것은 없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오히려 시민구단으로 성공한 일본 등 선진국의 사례를 우리 것으로 소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대전은 프로구단과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월드컵경기장을 갖추고 있어 '0에서의 출발이 아닌 50에서의 출발'이라 성공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축구 전문가는 "대전 시티즌의 상징적 의미를 절대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며 " 모든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면 시민구단으로 성공이 가능하고 안정이 되면 매각 등 보다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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