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남발··· 흑색선전··· 정당간 勢대결···

내달 30일 치러지는 초대 계룡시장 선거가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도 하기 전에 정당간 세대결, 공약 남발, 흑색선전, 후보간 합종연횡 등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구태로 얼룩지고 있다.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개혁당 등 각 당 및 무소속 후보 진영은 선대위 발대식, 선거 사무실 개소식, 의정보고회 등을 잇따라 개최하면서 표심을 선점하기 위한 공약 남발, 타 후보 비방 등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이는 각 당이 이번 계룡시장 선거를 내년 4월 총선의 바로미터로 보고 있는 데다, 초대 선거의 당락이 다음 선거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후보들의 절박감이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계룡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에 따라 29일 선거부정감시단을 31명으로 구성, 본격적인 단속 및 예방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실제 한나라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모 국회의원은 찬조연사로 나서 "계룡시에 3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다른 국회의원은 "군인 가족이 다른 지역으로 전출을 가더라도 자녀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에 기숙사를 지어주겠다"고 표심을 자극했다.

또 다른 정당의 후보는 지역구를 순방하면서 "행정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에게 계룡시정을 맡길 수 없다"며 특정 후보 흡집내기에 포문을 열고 있다.

시장-시의원 후보간 연대 및 당적 이동 조짐도 일고 있다.

당초 개혁당 공천을 희망해 온 이길구 충남발전연 연구원은 무소속 연대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과열 양상은 자민련도 최홍묵 후보가 내달 4일경 선대위 사무실 공식 개소하면서 본격적인 표밭 굳히기에 나선다는 복안이어서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

주민 김모(두마면 엄사리)씨는 "14년 숙원인 계룡시 승격으로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관·군이 하나되는 축제 분위기 속에 선거를 치렀으면 좋겠다"면서 "선거가 끝난 후에도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공정한 경쟁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계룡시장 선거는 28일 현재 한나라당 김성중, 자민련 최홍묵 후보 외에 박익만 전 해병대 부사령관, 이길구 충남발전연 연구원, 김영기 계룡포럼 대표, 강철수 전 출장소장 등이 예비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시의원 후보는 40여명에 달하고 있다.

<나인문·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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