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초기철기시대 등 유구 284기 확인

▲ 충남도청 신도시가 건설될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 유적지에서 출토된 세형동검.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가 들어설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와 예산군 삽교읍 목리 일대 유적에서 기원전 300년 이후에서 기원 전후에 걸친 초기철기시대를 대표하는 표지 유물 중 하나인 세형동검(細形銅劍)이 출토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18일 지도위원 및 조사기관 관계자, 관련 연구자, 충남도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 발굴현장에서 발굴조사 지도위원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이종수 책임연구원은 “도청이전 신도시 예정지 2-4지점 중 Ⅰ-2구역과 II구역을 조사한 결과 신석기시대 주거지 2동과 청동기시대 주거지 1동, 초기철기시대 토광묘 4기 등 선사시대 이래 고려·조선시대에 이르는 각종 유구(遺構) 284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한상 조사원은 세부설명을 통해 “세형동검은 125호 토광묘라고 명명한 초기철기시대 무덤에서 1점이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며 “세형동검은 예산 동서리 유적과 당진 소소리 유적을 제외하고는 출토된 예가 없는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김 조사원은 또 “이 무덤을 포함해 9·24·45호 토광묘에서 초기철기시대를 대표하는 토기로 꼽히는 원형점토대토기(圓形粘土帶土器)와 흑색마연토기(黑色磨硏土器)가 각각 5점과 2점이 출토됐다”며 “여타 시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가 다소 미진한 당해시기 연구에 매우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또 “이번 조사를 통해 도청이전 신도시 부지가 선사시대부터 인간생활의 터전으로 꾸준히 영위돼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읍내리식 주거지가 거의 완전한 상태로 다수 검출돼 차후 면밀한 검토를 한다면 조선시대 주거지의 구조복원에 일조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홍성=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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