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창사랑·노사모·정사모등 폐쇄명령

지난 17일 '창사랑'은 공주 계룡산에서 오프라인으로 연결된 200여명이 모여 남매탑까지 등반을 벌였다. 같은날 40∼50여명의 '몽사모'는 대전 보문산에서 등반대회를 겸한 회합을 가졌다.

노사모는 다음날인 18일 대전 기독교봉사회관에서 개최된 민주당 국민참여운동본부 발대식에 참여, 대선 필승을 다짐했다.

창사랑, 노사모, 몽사모 등 이들 조직은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21 정몽준 등 16대 대선 유력 후보군을 지지하면서 '보이지 않는 모임'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이들 조직은 사이버 공간에서 나와 오프라인에서도 공조직 못지않은 위세를 보여 주목받아 왔다.

대전·충남지역의 경우 '창사랑'은 공조직형, 노사모는 인터넷 팬클럽형, 몽사모는 이들의 절충형이란 특성을 보이며 선거 외곽조직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20일 이들 조직을 비롯해 창2002, 정위사, 정사랑, 하나로산악회, 청운산악회 등을 사조직으로 규정, 폐쇄명령이란 긴급처방을 내렸다.

▲창사랑=전국 11명의 운영위원이 주도하는 창사랑은 대전 김영진 전 대전시기획관, 충남 김영권 예산 지역 교육공무원 등이 운영위원을 맡아 이 후보의 온라인상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노사모 등의 대응 성격으로 출범한 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대세론을 타고 대전 600여명, 충남 350여명의 회원으로 급신장했다.

김영진 대전 운영위원은 "새로운 정치문화를 정착시킬수 있는 인터넷상의 지지가 법과 제도의 미비로 규제되는 것은 유감스런 일"이라고 일단의 심경을 밝혔다.

▲노사모=2년여 전 인터넷상의 팬클럽으로 가장 먼저 출발한 노사모는 지난 4월 민주당 국민경선에서 '노풍'을 주도하면서 전국적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대전 1600여명, 충남 1200여명 회원을 자랑하는 노사모는 최근 문성근, 명계남, 권해효 등 문학·예술·연예인의 '노문모', 변호사 모임인 '노변모' 등으로 세분화해 각개 약진하고 있다.대전은 나영환 SLP영어학당 원장, 충남은 ID가 '히드클리프'인 미공개 인사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국민참여운동본부에 가세하고 있으며 100만 서포터스운동, 희망돼지 저금통 분양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몽사모=대전 150여명, 충남 200여명이 실질적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영업자인 김근배씨와 조중록씨가 각각 대전과 충남지역을 맡아 온라인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에서 정 후보의 지지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

몽사모는 이날 충남 본부인 아산사무실을 폐쇄키로 결정했으며, 창사랑은 전국 11명의 운영위원이 서울에서 운영위원 모임을 갖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노사모는 그러나 선관위 규제에 불복운동을 벌이겠다며 반발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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