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가 지난 2년간 5만5000t의 정수장 슬러지를 바다에 버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수자원공사 국감에서 통합신당 김덕배 의원은 "수자원공사는 지난 2년간 전국 31개 정수장에서 발생한 슬러지 18만2000t 중 6만7000t(36.8%)만을 재활용하고 6만t(33.0%)은 매립, 5만5000t(30.2%)은 해양에 배출했다"고 밝혔다.

슬러지는 하수·정수과정에서 액체로부터 고형물이 분리돼 형성되는 침전물로 탁질과 수산화 알루미늄으로 구성돼 있으며 부패성이 강해 그대로 배출될 경우 병원균, 악취 등으로 환경오염을 초래한다.

김 의원은 "국가의 수자원을 가꾸고 개발해야 할 기관이 정수장 슬러지를 비환경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직무유기"며 "매년 막대한 양의 슬러지가 토양과 해양에 버려져 토양·해양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정수 슬러지의 해양 배출은 해양오염방지법에 따라 용역업체를 통해 적법하게 이뤄지는 것"이라며 "현재까지 환경성 문제는 정확히 검토되지 않았으나 오염을 우려해 해양 배출 비율을 줄이고 재활용 비율을 높여 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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