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전복, 닭을 만나 ‘氣찬 낙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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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전복, 닭을 만나 ‘氣찬 낙계탕’
  • 권도연 기자
  • 승인 2009년 06월 12일 16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9년 06월 1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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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추천맛집]한남희 사회부 기자 '옛날 그 집'

▲ 한남희 사회부 기자가 9일 옛날 그 집에서 낙지·전복·닭에 17가지 한약재를 넣어 끓인 낙계탕 속 닭고기를 건져 먹기 위해 젓가락으로 집어들고 있다. 권도연 기자
초복(7월 14일)이 한 달 이상 남았지만 벌써 보양식이 그립다. 땡볕 더위를 건강하게 나기 위한 보양식 중 대표를 꼽으라면 단연 '삼계탕'이 아닐까.

인삼과 찹쌀·대추·밤 등을 넣어 푹 고아 만든 삼계탕은 여름날의 간판 음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수록 고급스럽고 색다른 걸 찾는 취향의 변화에 따라 복더위 건강식도 진화 중이다.

한남희 사회부 기자는 지난 9일 “삼계탕에 낙지·전복과 각종 한방재료를 푸짐하게 넣은 삼계탕의 업그레이드 요리 ‘낙계탕’을 맛봤는데 훌륭했다”며 “퇴근 후 괴정동 롯대백화점 인근 ‘옛날 그 집’에서 보자”고 했다.

‘새로운 보양식 낙계탕은 어떨까’ 호기심이 동해 가는 내내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KMT 빌딩 옆에 자리한 ‘옛날 그 집’은 이름처럼 외관이나 실내에서 가정집 분위기가 났다.

낙계탕이 4~5인 기준이라 이날 한 기자의 단골집 취재엔 ‘스태미너 증진이 필요하다’며 동행을 자청한 서이석·이성우·전홍표 기자가 함께했다.

한 기자는 “두 달 전 처음 와서 오늘로 세 번째 방문인데 낙계탕만 먹었다”며 “설명을 위해 낙계탕을 주문했지만, 다음엔 이 집 인기메뉴인 참게탕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각종 산나물과 부침개·김치 등 밑반찬이 놓이고, 고대하던 낙계탕이 상 위 불판에 오른다.

펄펄 끓는 탕 속엔 가부좌를 튼 토종닭 한 마리가 누워 있고, 그 위에 큼직한 전복 두 마리가 다정스레 얹혀 있다.

바글바글 끓어 오르는 낙계탕에선 한약재 냄새가 향긋하게 퍼진다.

닭과 전복만으론 부족해서일까. 음식을 내오던 이천순 사장은 마지막으로 꿈틀거리는 산낙지 두 마리를 그릇에 담아오더니 통째로 탕 속에 집어넣는다.

▲ 옛날 그 집 이천순 사장이 개발한 낙계탕은 한약재를 넣은 육수로 닭을 푹 고아내고, 여기에 낙지·전복을 넣어 익혀 먹는다. 사진 위는 상에 올린 낙계탕(왼쪽)과 이를 개별 접시에 덜어낸 모습. 아래는 낙계탕을 먹고 내오는 녹두죽과 밑반찬.

이 사장은 “삼계탕에 해산물이라니 어울리지 않는 재료를 모아놓은 것 같지만 2007년 9월 식당 문을 연 이후 연구를 거듭한 끝에 궁합을 맞춘 음식”이라며 “육수를 달이는 데 들어간 한약재만도 가시오가피·구기자·대추·밤·엄나무·황기 등 17여 가지나 된다”고 설명한다.

말갛게 우러난 국물을 한 숟갈 떠 호호 불며 입안을 적셔보니, 은은하게 약재 향이 감돈다.

한 기자는 “닭 냄새가 나지 않는 건 물론이고 해물이 들어가 국물이 깨끗하면서 담백하다”며 “육질도 기존 삼계탕보다 훨씬 부드럽고 쫄깃하다”고 칭찬한다.

수저로 닭의 뱃살을 한 꺼풀 들추니 뽀얀 살점이 수저로도 쉽게 떨어져 나온다.

닭 살점을 소금에 살짝 찍어 먹어보니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한약재 향과 어우러져 혀에 척척 감긴다.

▲ 한남희 기자가 뜨끈한 녹두찹쌀죽 한 숟가락에 산나물을 올려 후후 불어 식히더니 입에 넣고 있다.
함께한 세 명의 식객도 ‘고기 육질이 부드럽고 국물은 걸쭉하지 않으면서도 깊다’ ‘전복과 낙지의 달콤·쌉싸래한 맛까지 어우러져 담백·개운하다’ ‘느끼한 맛은 빼고 시원한 맛이 추가됐다’ 등 한 마디씩 평을 거든다.

칭찬에 기분 좋은 이 사장은 “닭의 열을 높이는 성질과 전복·낙지 등 해산물의 차가운 성질이 조화를 이뤄 맛도 좋지만 몸엔 더 이롭다”며 “그 중 으뜸은 17가지 한약재를 넣고 몇 시간이나 끓여내 보양 효과를 높인 육수에 있다”고 강조했다.

낙계탕엔 찹쌀을 함께 넣고 끓이지 않아 국물이 걸쭉하지 않고 맑다. 이 때문에 닭살과 쫄깃한 해산물을 번갈아 먹은 후엔 육수를 넣고 따로 끓여 내오는 녹두찹쌀죽으로 마무리한다.

한 기자는 “산나물·김치 등 농 익힌 반찬과 녹두죽을 먹으면 더 맛있다”며 “사장이 직접 야산을 다니며 채취해 온 취나물·고사리 등을 말려 뒀다가 반찬을 하는 것이라서 믿을만하다”라고 했다.

자작하게 남은 국물을 떠 녹두죽과 함께 먹었더니 그 순간만큼은 포만감으로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삼계탕에 싱싱한 전복·낙지와 한약재를 추가하면 눈이 확 뜨일 정도로 호화로운 보양식이 된다. 더위로 식욕이 떨어지고 기력이 없어 늘어질 때 낙계탕을 먹어보면 어떨까. 떨어진 원기도 되살아날 듯 속이 든든해질 것이다.

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 동영상 편집=허만진 영상기자·최진실 영상인턴기자

옛날그집
 
△주요메뉴: 낙계탕(5만 원), 토종닭볶음탕(3만 원), 섬진강 자연산 참게탕(6만·5만·4만 원), 산 주꾸미 샤부샤부·산 낙지(싯가), 전복 한 접시(3만 원), 새우탕(2만 원), 공깃밥·사리(1000원)

△예약문의: 042-534-7766

△영업시간: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설·추석 당일 휴무, 일요일은 오후 5시부터)

△주차: 식당 앞 5대 외 저녁에 KMT 빌딩 지하 주차장 이용

△주소: 대전광역시 서구 괴정동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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