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관내 저소득 가정 8쌍 합동결혼식

▲ 대전 동구청은 24일 파라다이스 웨딩홀에서 경제문제와 개인사정으로 예식을 올리지 못한 동거부부 8쌍을 위해 합동결혼식을 열어 이들의 소원을 풀어주었다.<김대환 기자>
"이젠 마음의 짐을 벗었어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24일 대전시 동구 파라다이스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한 이모(55)씨는 부인에게 그동안 가슴속에 품어 왔던 안쓰러움과 미안함을 이렇게 표현했다.

부부의 연을 맺은 후 오랜 시일이 흘렀지만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8쌍의 동거부부들은 이날 동구청의 후원으로 무료합동 결혼식을 올렸다.

경제사정이나 가정여건 등으로 혼례식을 치르지 못한 관내 동거부부들을 대상으로 치른 합동결혼식이었지만 마음만큼은 결혼 첫날처럼 상기돼 있었다.

8쌍의 부부와 이들의 자식들, 또 찾아 온 친지들로 가득 메워진 예식장은 어느 결혼식장보다 들떠 있었고 넉넉한 가을만큼이나 풍성했다.

주위의 박수 속에서 아이들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은 이들은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은 행복한 신혼부부들이었다.

중국에 부모와 형제를 두고 한국을 찾아 온 신부 이모(33)씨는 "결혼 소식만 전해 드리고 아무 것도 해드린 게 없어 부모님의 걱정이 많았다"며 "오늘 찍은 결혼사진을 보내 드릴 수 있게 돼 가슴 벅차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철도병원장인 조병득씨는 주례사를 통해 한평생 함께 나누는 사랑과 행복을 이어가라며 백년 가약을 맺어줬다.

또 동구 여성단체협의회 등 16개 기관·단체들은 새 살림으로 새출발을 하라며 20여종의 주방용품을 축하선물로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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