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유영진·정복은 ‘2011년 육상선수권 드림팀’ 선발

▲ 2011 육상드림팀에 선발된 청주시청 소속 유영진(왼쪽), 정복은 선수가 청주종합운동장에서 트랙을 돌며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지난 5일 대구에서 열린 ‘제63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남·여부 1만m와 50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오른 유영진(30·청주시청), 정복은(27·청주시청).

충북 육상 장거리를 대표하는 이 두 선수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드림팀’(이하 드림팀)에 선발돼 한층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드림팀은 오는 2011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앞두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정부와 대한육상경기연맹에서 기존의 국가대표팀을 확대해 만든 팀으로 2011년까지 약 100억 원을 투입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육상선수를 배출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나란히 충북체고를 졸업한 두 선수 중 유영진은 지난 4월 1차 선발에서 마라톤 드림팀에 뽑혔고, 정복은은 지난 8일 열린 기술위원회에서 추가로 장거리 드림팀에 합류하게 됐다.

연습벌레로 통하는 유영진은 마라톤 선수로는 다소 늦은 출발을 한 편이다. 게다가 지난 3월 뒤늦게 군을 제대해 아직 제 기량을 회복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유영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장거리 부문 2관왕을 차지했다. 유영진은 아직 본래 컨디션의 70~80% 수준밖에 올라오지 않았다고 하지만 주위에서는 군생활 중에도 꾸준히 몸을 만든 성실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유영진은 “드림팀에 선발돼 영광”이라며 “반드시 세계선수권대회 최종선수로 선발돼 충북을 대표해 출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복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당초 국가대표였던 정복은은 잦은 부상으로 국가대표에서 탈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장거리 육상선수인 황진옥(충주시청)과의 결혼 이후 정신적 안정을 찾으며 지난해와 올해 우리나라 여자 장거리 육상의 1인자인 강순덕을 두 차례 연속으로 누르고 장거리 부문 드림팀에 합류하게 됐다.

정복은은 “앞으로 부상만 없다면 확실히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한동안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는데 실력을 키워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서 세계의 건각들과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엄광열 청주시청 육상부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장거리 육상에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며 “유영진은 군대, 정복은은 부상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빠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평했다.

유 감독은 이어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본인들의 노력과 주위의 관리에 따라 세계대회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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